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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인 ‘세원이앤씨’가 부진한 실적으로 상장폐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대규모 부동산 매입에 나서 논란을 자초했다. 특히 부동산 구매 배경이 김동화 대표이사 채무 해소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원이앤씨 서울사무소는 22일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 "우리는 회사 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세원이앤씨는 13일 대구 달성군 소재 공장과 설비를 19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며 부동산 취득 목적을 ‘자산가치 증대 및 업무공간 확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세원이앤씨 측의 이 같은 해명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공장 설비는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금형을 제작하는 공장이다. 세원이앤씨는 가스·정유·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등의 설비를 제작하는 ‘화공사업’과 압력을 이용해 기계를 작동 및 제어하는 유공압기기를 제작 판매하는 ‘PL‘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체다.
올 1분기 매출액 기준 세원이앤씨는 화공사업 비중이 92.1%에 달하고 나머지 7.8%가 PL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전형적인 화공플랜트 기업이 자동차용 금형 생산 공장 설비를 사들인 것으로 회사 측이 설명하는 자산가치 증대 등의 취득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
세원이앤씨가 19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소요하면서 부동산을 매입하기엔 회사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다.
세원이앤씨는 작년 당기순손실 179억 원·영업손실 60억 원을 기록했다. 세원이앤씨는 2022년에도 당기순손실 863억 원을 기록해 2023년에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다시 올해도 회사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멈춰있는 상태다.
회사 측이 상폐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한국거래소가 개선 기간을 오는 10월31일까지 부여한 상황에서 세원이앤씨가 회삿돈 190억 원을 들여 부동산 투자를 한 것이다.
이미 올 1분기(1~3월)에만 당기순손실 79억원·영업손실 58억 원을 입은 세원이앤씨가 190억 원을 들여 회사 사업 구조와 시너지 효과가 없어보이는 대형 부동산을 사들인 중심엔 김동화 세원이앤씨 대표이사가 있다.
세원이앤씨가 13일 취득 결정을 내린 대구 공장 설비는 2021년 상장폐지된 화신테크 소유 건물로 현재 법원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이다. 그리고 화신테크의 최대주주였던 이노와이즈코리아의 대표가 현 세원이앤씨 대표인 김동화 씨다.
결국 세원이앤씨는 현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던 상장폐지 기업의 법원 경매 진행 중인 물건을 사들인 것으로 김동화 대표가 상폐된 자기 소유의 기업인 화신테크 채무 해소를 위해 세원이앤씨 재원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부분이다.
세원이앤씨가 회사 회생보다는 부동산 매입을 통해 대표 개인의 빚 탕감에 몰두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세원이앤씨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다.
3월31일 기준 세원이앤씨 소액주주 지분율은 89.82%로 이들 개미들이 들고 있는 세원이앤씨 주식 가치만 492억 원어치에 달한다.
한 세원이앤씨 소액주주는 “적자 기업인 세원이앤씨가 190억 원을 들여가면서 현 대표가 과거에 가지고 있던 기업의 빚 문제 해결을 위해 재원을 쓴다는 것은 회사 측이 회생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당장 김동화 대표를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카이데일리는 경영난과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 세원이앤씨 입장을 듣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연락했지만 세원이앤씨는 스카이데일리의 모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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