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가 중국으로부터 자국 농산물 수출 컨테이너를 차단 당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만 총통 취임식 특사 파견 건으로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한 모양새다. 12개 대만 수교국 가운데 최대 인구(1710만) 및 경제 규모를 가진 과테말라가 중국의 압박을 어디까지 견뎌낼지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수출입협회의 보도자료를 들어 최근 중국 측 수입업자와 중개인들이 과테말라 농산물 생산자와 수출업자에게 컨테이너 억류 예정 사실을 알려 왔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과테말라산 커피와 마카다미아를 실은 최소 7개의 컨테이너 운송에 차질이 생겼다. 컨테이너 일부는 중국 항구에 통관을 빌미로 발이 묶였고 일부는 현지 가공 공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마리로 마르티네스 외무장관이 2월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과의 관계를 현상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신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한 바 있다. 1월 취임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5) 대통령은 후안 호세 아레발로 베르메호 전 대통령(1945∼1951년 재임)의 아들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중도 좌파로 분류돼 온 현 아레발로 대통령은 반부패를 내세워 막판 표심을 끌어모아 당선됐다. 선거 캠페인 내내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24일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에선 이번 사태에 대해 “대만과의 외교관계 때문일 수 있다”고 짚긴 했으나 ‘부당한 제재’라며 목소리를 높이진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자세이자 중국과의 수교를 염두해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과테말라 컨테이너 억류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대만 총통 취임식에 외교장관이 참석한 것을 들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2월 공식적인 무역관계 수립을 원하는 과테말라를 향해 중국 외교부가 “이미 183개국의 대중(對中) 수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대세임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과테말라 새 정부 역시 역사적 대세와 시대 흐름에 순응해 자국 인민의 근본적·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는 올바른 판단을 조속히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커피와 금속 원자재 등 8200만 달러(1100억 원)어치를 수출했고, 중국으로부터 55억8000만 달러(7조6000억 원) 규모의 기계‧자동차 등을 수입했다. 과테말라 외 나머지 대만의 수교국은 파라과이·교황청·벨리즈·에스와티니·아이티·팔라우·마셜제도·세인트키츠네비스·세인트루시아·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투발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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