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발레리나들은 어떤 모습일까? 유니버설발레단 ‘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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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7시30분·6월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7 09:17:03

▲ 유니버설발레단이 ‘더 발레리나’로 31일·6월1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예술감독 유병헌)은 제14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더 발레리나’로 31일·6월1일 양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연콘텐츠공동제작·배급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전국 5개 도시(하남·군포·고양·영덕·진주)에서 공연했고 2023년에는 함안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공연 당시 베일 속 가려진 무용수들의 삶을 밀도 있게 다루어 발레 애호가뿐만 아니라 입문자들에게 적격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또한 지역 내 문화예술 저변 확대는 물론 문화소외계층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문화복지 환경구축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발레리나’는 무대 위 빛나는 한순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레 무용수들의 일상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클래식 명곡과 어우러진 네오클래식 발레와 창작 발레로 대사를 입힌 독특한 구성 그리고 긴장감을 더하는 치밀한 심리 묘사와 속도감 있는 무대 전환 등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이 가득하다.

이번 작품은 한 편의 브이로그를 보듯 감상자가 발레단 연습실부터 백스테이지를 따라다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한 주제와 연출로 기존 ‘발레 공연’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 놓았다는 평이다.

‘더 발레리나’를 충분히 즐기는 방법은 공연 내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현실감 넘치는 순간에 주목하는 것이다. 클래스를 준비하는 무용수들의 모습과 발레 연습실에서 사용하는 음악·소품은 마치 발레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무용수들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동작을 연습한다. 평소의 모습과 연기를 넘나드는 그들의 모습은 일반 공연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준다.

이번 공연이 독특한 것은 오로지 몸으로 표현하는 발레에 ‘대사’를 삽입하는 등 형식을 파괴했다는 점이다. “우리 발레단 자랑이 칼군무잖아요” “호두까기인형 공연이 올해 총 40회를 한다더라” 등 발레마스터와 무용수들의 자연스러운 대사가 공연의 생생함을 더한다.

실제 유니버설발레단의 무용수가 발레마스터가 되어 박자와 동작 시범·줄을 체크하는 등 섬세한 티칭 장면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네오클래식 작품으로 선보이는 ‘더 발레리나’는 유병헌 예술감독의 안무작으로 인간의 여러 감정을 때론 강렬하게 때론 서정적으로 표현,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음악으로는 라흐마니노프와 맥도웰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클래식 명곡을 사용했다. 이들 곡은 작품의 드라마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중도 놓치지 않는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안무를 구상할 때 ‘음악 선곡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음악과 동작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창작발레의 매력을 절정으로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문훈숙 단장은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늘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 발레리나’에서는 백스테이지 모습을 가감없이 공개함으로써 무용수들이 단 한 순간의 빛나는 모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고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제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