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성 의존명사’라는 말이 있다. 문장에서 주어로만 쓰는 의존명사를 말한다. 예를 들면 “할 수가 없다”라는 문장을 보면 ‘수’라는 단어가 주어가 됨을 알 수 있다. 다른 문장을 하나 더 보자. “말할 나위가 없다”라는 문장에서 ‘나위’라는 단어 역시 주어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주격 조사와 통합되어 주어로만 쓰이는 주어성 의존명사는 ‘~지·~수·~리·나위’ 등이다.
다음으로 서술격조사와 결합하여 서술어로만 쓰이는 의존명사가 있는데, 이것을 ‘서술성 의존명사’라고 한다. 예문을 보자.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와 같은 문장에서 ‘따름’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어서 서술어 구실을 한다. 하나 더 보자. “태호는 일만 할 뿐이다”에서 ‘뿐이다’는 서술어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서술성 의존명사로는 ‘따름·뿐·터·때문’ 등이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서술격 조사가 함께 붙어야 문장에서 서술어의 구실을 하게 된다.
의존명사는 독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은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앞말과 띄어 써야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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