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서 규모 4.8 지진… 전국 곳곳서 흔들림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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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계기관측 이래 16번째 강진
중대본 1단계 가동·위기경보 ‘경계’
한총리, 관계부처에 지진 대응 긴급 지시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2 13:36:23

▲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에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12일 오전 8시26분49초에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 북위 35.70도·동경 126.71도,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의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 지진 규모를 처음에는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 후 4.8로 조정했다. 여진은 오전 9시까지 규모 2.0 이하로 8차례 발생했다. 지진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에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됐으며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호남·수도권·충청·영남 등 여러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전북은 최대 계기진도가 5, 전남은 계기진도 4, 경남·경북·광주·대전·세종·인천·충남·충북은 계기진도 3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에 따라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한, 지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행안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오전 8시 50분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북 77건·서울 2건·부산 2건·광주 14건·대전 14건·세종 9건·경기 23건·강원 1건·충북 24건·충남 27건·전남 13건·경북 2건·창원 5건 등 총 213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전북 부안에서 유리창 및 벽에 금이 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지진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정상운전 중에 있다”며 “한빛원전에서 지진 계측값이 최대 0.018g(한빛3발전소)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진은 급격한 지각변동 충격파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지층에 누적된 응력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변화를 발생시키는 것이 단층 활동이며 단층이 발생할 때 동반되는 진동에 지반이 흔들리는 것이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지진이다. 기상청이 지진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12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5월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4.5 지진 이후 약 1년 만이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