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행]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문화도시로… ‘복사골’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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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7호선 인근 여행지 밀집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
한국만화박물관·부천호수식물원 등 풍성한 즐길거리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3 11:12:12

▲ 만화박물관은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부근에 있다. 부천시

경기도 부천은 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둘러볼 곳이 적지 않은 도시다. 만화박물관과 부천아트센터·부천호수식물원·부천로보파크 등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한 곳이 꽤 된다.

인천공항 지하철에서 7호선 부천시청역까지는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되며 용산역에서는 지하철로 약 50분이면 도달하는 거리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해도 50분이면 어떤 여행지든 도달할 수 있다.

부천의 상징 만화박물관

서울의 베드타운에 불과하던 부천은 민선 2기인 1998년 ‘21세기 문화도시’라는 슬로건으로 영상산업도시를 구상했다. 그러면서 같은 해 만화축제를, 이듬해 애니메이션 축제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문화 콘텐츠 도시로 정체성을 굳혀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시 청년이던 현재 50대 초·중반부터 이후의 세대에게 부천은 만화·애니메이션의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9월 부천세계비보이대회 △10월 부천국제만화축제·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있다. 방문하고 싶은 축제를 확인해 미리 표를 예매하거나 축제 기간 중 부천을 방문해 시내 곳곳에서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축제와 별도로 상시 운영하는 한국만화박물관은 한국만화 100주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만화의 역사와 현주소를 보여준다.

만화박물관은 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에 있다. 입체상영관·만화 열람실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으며 3층 한국만화 역사 전시관과 4층 만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하면 만화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파이프오르간을 준공한 부천아트센터도 부천의 명물이다. 아트센터는 지자체 최초로 4576개의 파이프오르간이 설계된 클래식 전용 특화 공연장이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의 오르간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음색배치가 돼 단독 공연 외에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협주도 가능해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

좌석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위치에서 평등한 음질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부천아트센터 누리집을 방문하면 공연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센터는 부천시청역 1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1번 출구 길 건너편에 위치한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쾌적하게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피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행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는 부천 시민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애용하는 공간으로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1번 출구 건너편 상동호수공원 내에 있다.

이곳은 연간 18만 명이 방문하는 부천의 대표 힐링·관광자원으로 관엽원· 향기원 등 8개 테마원과 스카이워크·카페·2층 쉼터·테마온실로 구성됐다. 야외 활동이 불가능한 장마철에도 2층 테마카페 수피아를 방문하면 편안히 차를 마시면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식물원에는 원종고무나무·카나리아야자·올리브·바오밥나무 등 430종 2만8000본의 식물이 심어져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웅진플레이도시와 부천로보파크를 방문하면 유익하다. 부천로보파크는 세계 최초의 로봇 상설전시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지능형 로봇산업을 적극 홍보·육성하고 로봇을 통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조성한 체험학습 공간이다.

재미있고 신나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및 이벤트 그리고 첨단 로봇기술 연구·개발 등을 통해 ‘과학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 3번 출구에서 버스로 환승한 뒤 약 25분 거리에 있는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 1~3층에 위치해 있다.

▲ 웅진플레이도시는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1번 출구에서 근처에 있다. 워터파크와 온천스파를 도심에서 즐길 수 있고 골프연습장도 갖춘 가족형 테마파크다. 웅진플레이도시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1번 출구에서 553m 거리에 있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아이를 비롯해 온 가족이 즐기는 테마파크다. 워터파크와 온천스파를 도심에서 즐길 수 있고 골프연습장도 갖췄다.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인 볼베어파크 해양생물과 육상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플레이아쿠아리움도 어린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부천천문과학관은 7호선 춘의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밤하늘의 여러 천체를 5대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하도록 했다. 하늘의 빛나는 별들과 행성을 관측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지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부천은 봄철 복숭아꽃을 빼놓을 수 없다.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해 복사골로 불리던 명맥을 잇기 위해 매년 춘덕산에서 복숭아꽃 축제가 열린다. 4월 초~중순 지하철 1호선 역곡역에서 하차해 버스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춘덕산 복숭아꽃동산’을 찾으면 분홍색 복숭아꽃이 활짝 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3월 중순~4월 무렵 지하철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인근에 위치한 원미산 진달래가 볼만하다. 5월 중순~6월 중순에는 지하철 7호선 춘의역에서 버스로 11분 거리에 있는 부천백만송이장미원에서 장미를 즐길 수 있다. 약 2만㎡ 부지의 장미원에는 151종에 이르는 백만송이의 장미가 식재돼 있다.

부천은 만화나 공연 같은 문화 콘텐츠부터 어린이가 좋아할 로봇 그리고 식물원·천체과학관까지 모든 세대를 만족시키는 여행지다.

엄재만 기자 jmeo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