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플랫폼의 콘텐츠 질적 저하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수준 낮은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콘텐츠 질 저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2일 일상 중에 SNS를 즐겨 한다는 20대 여성 A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피드(콘텐츠 목록)를 내리면 3~4건 꼴로 광고가 등장한다”며 “콘텐츠를 보다가 갑작스레 광고가 노출되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SNS·숏폼 플랫폼 등에서 빈번하게 노출되는 광고 때문에 이용자들이 적잖은 불만을 내놓고 있다. 플랫폼 회사들이 광고 등 수익성을 앞세우고 콘텐츠의 질을 차치하는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열화)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엔시티피케이션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 광고나 가짜뉴스 같은 스팸성 게시글이 넘쳐나면서 ‘배설물’이란 의미의 ‘shit’를 써서 플랫폼의 변질을 꼬집은 용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부가통신사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이용자들은 ‘플랫폼 이용에서 광고가 노출되는 빈도가 너무 높다’에 대해 대답한 동의 수준(만점 5)은 4.04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나의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보는 것이 즐겁다’는 응답도 2.54로 즐겁지 않다 응답에 가까운 상태다.
광고뿐 아니라 이미 제작된 사진과 영상에 자막을 붙여 넣고, 음성 합성(TTS·Tesx to Speech) 목소리를 입혀 손쉽게 제작한 영상들이 최근 많이 제작되면서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예컨대 이런 영상들의 경우 ‘여동생과 멀어진 썰’ ‘해외에서 대박 난 디저트 모음 1위’ 등의 형식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선 ‘썰 쇼츠’ 등으로 불리는 모양새다.
이런 영상들의 경우 최근 생성형 AI의 발달로 대본을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영상 구조도 제안받을 수 있는 만큼 간단한 작업을 거쳐 비전공자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제작 이후 영상 일부가 인기를 얻게 되면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썰 쇼츠’가 더 많이 생기는 양상이다.
취재진과 22일 만난 한 영상편집업계 전문가는 직접 해당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상을 조금이라도 편집할 줄 아는 사람이면 이런 양상형 콘텐츠들은 수십 분이면 제작할 수 있다”며 “이미 소재가 정해진 영상인 경우엔 이 시간이 더욱 단축되기 때문에 하루에 수십 편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작된 TTS 음성에 맞춰 자막을 넣고 배경에 해외에서 유명한 밈이나 영상을 깔아 수십 분여 만에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촬영이나 녹음 등 일반적인 방법은 단 한 번도 적용되지 않았다.
이 전문가는 “이런 질 낮은 콘텐츠와 자극적인 소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가짜뉴스 등 올바르지 못한 정보 습득 습관을 갖게 될 수 있고, 콘텐츠 산업의 질적 저하도 빨라진다”며 “콘텐츠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노력이 수반돼야 건강한 콘텐츠 산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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