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IT·인터넷
[단독] 카카오T 주차 ‘차량 도용’ 무방비… 차종·번호만 알아도 예약 가능
아무 차량 정보 기입해 인기 주차장 자리 선점 등 악용 가능성 나와
카카오T 이용자 아닌 차량 명의 도용하면 입·출차 기록도 무단 추적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7 14:18:13
▲ 카카오T 주차 예약 서비스 화면. 시청역 인근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가격과 함께 안내되고 있다. 스마트폰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주차 예약 서비스의 차량 등록 과정이 허술해 남의 차도 손쉽게 등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카카오T 가맹 주차장의 입출·차 현황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T의 주차 예약 서비스는 예약할 주차장을 선택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구매 정보 입력과 함께 차량정보를 등록하게 하고 있다.
 
카카오T 주차 예약 서비스는 방문 예정인 주차장을 사전에 예약하고 입차 과정을 단순화해 출차 때 자동으로 결제되도록 갖춰진 시스템이다. 일부 주차장과 가맹을 맺고 해당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일·월 단위의 결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차량등록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는 단순 차량 번호와 차량 종류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어느 차량이든 차량 번호와 차종만 알고 있으면 카카오T 주차장 예약이 가능한 것이다. 차종도 구체적으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차량 소유주의 동의나 인증을 받는 과정은 없다.
 
▲ 지인의 차량 번호를 입력했더니 표출된 화면. '내차 조회'를 누르면 차량 등록에 실패하지만, 이후 직접 차량번호와 차종을 입력하면 차량 등록 및 주차장 예약이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캡처
 
실제로 기자가 주차장 한 곳을 선정하고 구매 버튼을 누른 뒤, 지인의 차량을 등록하기 위해 차량 번호와 현대차·그랜저의 차량 종류를 등록하자 본의 명의 차량인지를 묻는 안내가 표시됐다.
 
여기서 내 차 조회를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소유주와 차량 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이후 직접 입력 여부를 묻는데 직접 입력을 선택하고 차량 번호와 현대·그랜저 순으로 입력하자, 등록이 완료됐다.
 
기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지인의 차량 정보로 주차장 예약이 된 것이다. 문제는 카카오T 주차 서비스가 주차장의 한 자리를 예약하는 시스템인데, 인기있는 공영주차장 등을 선점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 본인 명의 차량으로 주차장 한 자리를 예약하고, 지인 등 다른 휴대폰으로 아무 차량이나 등록하고 주차장을 예약하면 두 자리를 선점하는 식의 악용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예약된 주차장에 해당 차량이 들어오면 카카오T에 가입된 차량이 아님에도 예약한 휴대폰으로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왔어요라는 알림이 왔다. 출차 시에도 마찬가지였으며, 차량 소유자에게는 입·출차와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공유되지 않았다.
 
▲ 카카오T 주차 서비스에 가입되지 않은 차량임에도 차량 정보 도용을 통해 예약한 휴대폰으로 입차 알림이 온다. 스마트폰 캡처
 
결과적으로 차량 번호와 차종만으로 해당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왔는지, 나갔는지 사실상 다른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가족 공동 이용·렌터카 등과 같이 복수의 이용자가 하나의 차량을 이용하는 형태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사용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직접 입력을 통한 차량 등록이 가능하게 열어둔 것이라며 설령 범죄행위를 위해 모르는 사람의 차량 정보를 입력해 주차권을 예매하고 입차하기를 기다려 알림을 받는 등의 행위는 발생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패스 등 보호 정책을 마련해 고객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차패스는 차량에 대해 오직 1인만 등록이 가능하며 소유 인증자가 등록하는 경우 다른 이용자는 주차 서비스 정보에 대한 접근이 일체 제한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3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541 세신빌딩 9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