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개선에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를 도둑으로 몰아 경찰 조사를 받게 하거나 직원들에게 퇴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손실인 2602억 원과 비교하면 608억 원 줄어든 규모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5743억 원으로 전년(-4458억 원)보다 손실 폭이 늘었다. 특히 홈플러스의 2023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8374억 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3조4961억 원으로 나타났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보다 갚아야 하는 부채가 4배 많은 셈이다.
또 분실과 도난 등 원인불명의 손실액이 연간 19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홈플러스 면목점에서는 고객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돼 조사받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마트에서 7만7000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CCTV 등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이웃들에게 절도범으로 낙인찍히고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실려 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사건 발생 후 홈플러스 측은 “도의적으로 3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피해자 측은 제안에 불만을 표하며 홈플러스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피해자는 관련 사건을 SNS 보배드림에 올렸고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홈플러스 갈 때는 손발 다 들고 장 봐야 한다” “무서워서 장 보러 가겠나” “홈플러스 불매할 겁니다” “얼마나 훔쳐 가길래 190억 원 손해가 나는지”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비슷한 경험을 한 또 다른 고객은 “무인 계산대에서 카드 문제로 계산은 못 하고 물건은 제자리에 두고 귀가하던 중 홈플러스 직원이 CCTV 영상을 확인도 하지 않고 절도범으로 몰았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결국 억울한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CCTV 영상 확인 결과 아무 문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고객 대응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에 대한 퇴사 압박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홈플러스가 인사 조치를 빙자해 사실상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사 직원 B씨는 “기획업무를 맞고 있었지만 최근 점포로 발령 후 한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인사평가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았고 회사에서 부서를 이동하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본사에서 근무하던 C씨 역시 “상사가 어느 날 점포 근무도 좋지 않겠느냐고 물어본 뒤 갑자기 점포 발령이 났고 인사평가에서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런 식으로 누군가가 점포로 발령받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유독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다”며 “지금 본사 내부 분위기도 굉장히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트 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최철한 사무국장은 “일부 점포로 전환 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본사에 저희 조합원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도 “본사에서 점포로 발령을 보낸다는 내용은 파악하고 있으나 정확하게 어떤 규모로 발령하고 강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의 여부 등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에 대해 문제는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매출 증가에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홈플러스를 찾는 고객을 도둑으로 몰거나 직원들에게 퇴사를 강요하는 방식은 문제를 더 키울뿐 더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고 고객과 직원 모두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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