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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을 때는 끼니 때마다 먹는 밥맛도 좋지만 틈틈이 먹는 새참도 잊을 수 없다. 막걸리와 옥수수 등이 나오기도 했고, 조금 후대에는 찐빵이나 라면이 나오기도 했다. 고봉으로 먹는 점심보다 짬짬이 먹는 곁두리가 훨씬 더 좋았던 적도 있다. 특히 고구마에 신김치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곁두리’는 이와 같이 ‘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새참이 있다. 예문을 보자. “춘보 며느리가 곁두리로 고구마를 내왔다”(송기숙 ‘암태도’)와 같이 쓴다. 참밥이라고도 한다.
‘곁방살이’란 ‘남의 집 곁방을 빌려서 생활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남의 집 귀한 따님을 데려다 놓고 곁방살이를 시키다니?”(염상섭 ‘삼대’) 같은 것이 있다. 유의어로 ‘곁방살림’ ‘격간살이’가 있다. 우리 속담에 ‘곁방살이 불내기’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 눈에 거슬리던 데서 큰 사고가 생겨 더욱 미워지는 경우’를 이른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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