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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의 국경포커스 [82] 청춘의 꿈을 잔혹히 짓밟는 곳, 북한
강동완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9-26 06:31:10
  
▲ 강동완 동아대 하나센터장·강동완TV 운영자
9일 북한은 국경절 행사를 열었다. 매년 9월9일이면 북한이 194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했다며 이날을 국경절로 기념한다. 압록강 수해로 민심이 흉흉해서였을까 올해엔 열병식이나 김정은이 참석하는 축하 공연은 개최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김정은이 당중앙 청사에 당·정·군 핵심 간부들을 불러 모아 연설을 했다. ‘위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의 연설은 시종일관 핵무장과 민생을 강조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경제·핵병진 노선에서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 내용이다.
 
특이한 건 압록강 수해 복구 진척도를 선전하며 대대적인 복구작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점이다. 연설문 원문을 직접 옮겨 보면 “혹심한 큰물 피해가 발생해 국가적인 사업에 지장도 받고 방대한 역량을 투하되지 않으면 안 됐다”라며 “기일이 촉박하고 복구 대상과 공사량이 방대하다고 하여 건설물의 질을 떨구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수해 복구 차원이 아니라 동시에 질 제고를 강조한 것이다. 새롭게 건물을 세워 보란 듯이 자랑하자고 선전하면서 강조한 것이 시멘트를 비롯한 원료 자재의 보장 문제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에 의해 원료는 중앙에서 계획된 대로 공급이 되는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시멘트 하나조차 국가가 계획하고 보장해 주어야 하는 처지니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만무하다. 북한의 시멘트공장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던 참에 북한·중국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생각났다. 바로 만포시멘트공장 주변을 촬영한 모습이었다.
 
북한 만포시는 중국 지안과 국경을 맞댄 곳이다. 중국은 지안에 대규모 출입국 시설을 완공하고 여기에서 평양을 오가는 관광 상품을 출시할 정도다. 그런데 지안에서 바라본 만포시 풍경에는 높은 산 위에 굴뚝 하나가 마치 만포시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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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포시멘트공장이라고 쓴 표지석을 마침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기에 이곳이 시멘트 공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장 앞에서 화물차에 오르는 청년들도 동시에 사진에 담겼다. 북한에서 수해복구 현장에 자원했다고 선전하는 건 다름 아닌 청년돌격대들이다.
 
20대의 꽃다운 청춘들이 하루종일 수해복구 현장에 강제 동원되어 꿈을 잃고 살아간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구호가 공장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대체 무엇을 위한 싸움에서, 누구를 위한 승리일까. 청춘의 꿈을 잔혹히 짓밟는 곳, 그곳이 바로 지금의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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