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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립대 병원들이 큰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4000억 원에 달했는데, 그 중에서도 최대 적자를 본 서울대병원은 1627억 원의 손실을 봤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국립대 병원 10곳의 손실액은 4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12억 원) 대비 2.6배 높은 수치다.
특히 손실액이 가장 큰 곳은 서울대병원(16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국립대 병원 10곳의 전체 손실액을 넘어섰다.
이어 △경북대병원(612억 원) △전남대병원(359억 원) △부산대병원(330억 원) △충북대병원(263억 원) △경상국립대병원(210억 원) 순으로 적자가 크게 나타났다.
백승아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 노력을 했음에도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원대병원은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국립대 병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전남대병원은 국립대 병원이 지역의료 완결 체계의 최후 보루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출연금 국고지원 비율 상향 및 노후 의료 장비 첨단화를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대병원 역시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력 지원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 대란으로 지방 의료의 보루인 국립대 병원이 누적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 지원을 하고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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