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무거운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쉬어 가는 날로 재미있는 우리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해마다 한글날을 전후해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진행했다. 요즘은 안 하지만 과거에는 다문화가족·유학생·노동자·다문화가정 자녀 등으로 나누어 한국어 실력을 겨뤄 1등부터 3등까지 본국을 왕래할 수 있는 비행기 삯을 제공했다.
그들에게 적당한 주제를 주고 실력을 겨루게 한다. 원고를 보지 않고 발음을 정확하게 할수록 점수가 높다. ‘한국에서 겪은 이야기’를 주제로 할 때 무서운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 친구가 있었다. 그가 한 말 중에 한국인은 ‘할머니뼈해장국’과 ‘눈깔사탕’을 먹는 민족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면 ‘할머니가 만든 뼈 해장국’이 ‘할머니 뼈로 만든 해장국’으로 변한다.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간판에는 띄어쓰기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그렇다 보니 ‘장모님내장탕’ ‘할머니손칼국수’ 등이 외국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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