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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쌍굴다리라고 불리는 철도 교각 아래 숨은 피난민을 향해 미국 7기병연대 병력이 1950년 7월25일부터 29일까지 기관총을 난사했고 약 400명이 희생당했다.
피해자인 정은용 선생은 1960년 미국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를 주도했지만 기각되자 1994년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출간했고 이를 통해 ‘노근리 미군 민간인 학살 대책위원회’가 설립됐다.
대책위 기획위원이자 대변인이었던 정구도 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정은용 선생의 아들)은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노근리 학살의 증거를 찾아내는 한편 국내외 언론사를 상대로 진상 알리기에 나섰다.
마침내 1999년 AP통신에서 이 사건을 다뤘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 이후 국내에서도 2004년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현재 이 쌍굴다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로 당시의 탄흔이 일부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평화공원이 들어섰다.
소설에서는 △7기병연대 소속 미군 병사인 맥 라마르 하지스 △노근리 사건 생존자인 하봉자 △그의 아들인 하남득 △그리고 또 다른 생존자인 도완구 네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넷 모두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들이 밟는 삶의 궤적은 앞서 이야기한 역사적 진실의 레일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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