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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다만 이것도 11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다.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졌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도 20% 급증하는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지표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 10월 8만3000명 증가한 데 이어 다시 10만 명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11월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 기준으로는 2020년(-27만3000명) 이후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도소매업·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특히 최근 내수 부진 등 경기 불황이 짙어지면서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 줄었다. 7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이다. 제조업 일자리도 1년7개월만에 최대폭인 9만5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불황에 따른 일부 산업의 고용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12월 경제 동향’에 따르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를 제외해도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DI에 따르면 11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약 9만 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1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청년층(15∼29세)을 중심으로 고용지표 악화가 두드러졌다. 11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만 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5월부터 7개월째 10만 명대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고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의 취업자 수도 9만1000명 줄었다. 40대의 취업자 수 감소는 2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구직 활동이나 의사도 없이 그냥 쉰 인구를 뜻하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9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가 전년대비 6만2000명 증가한 40만8000명을 기록해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 현상이 지속됐다.
고용지표에서 청년층과 일부 부진한 산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계엄 쇼크로 탄핵 등 정국 불안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엄이라는 불확실성이 추가됐기 때문에 정국 불안의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도 “건설업·제조업 취업자 감소 및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경제금융상황점검 TF·일자리 전담반 등을 통해 고용을 비롯한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취약계층 고용안정과 일자리 지원을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작년 동월 대비 0.3%p 상승한 69.9%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0.1%p 높아졌다. 11월 실업자는 6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0.1%p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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