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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옥의 열사일침(烈士一鍼)] 경계인 탁경현·정율성과 反국가 외눈박이들의 세상
정창옥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2-23 00:02:59
 
▲ 정창옥 길위의학교 긍정의힘 단장
#1. 번쩍거리는 투명 안경이 멋지게 달린 가죽 헬맷을 착용하고 하얀 비단 목도리를 맨 청년 4명의 눈빛이 벌겋게 이글거렸다. 가죽 헬맷을 쓴 이마에 히노마루(일장기) 머리띠를 동여맨 청년들은 동이 틀 무렵 새벽 안개 낀 활주로에서 우렁차게 외쳤다. “천황 폐하 만세!”
 
1945511일 스물네 살 청년 미쓰야마 후미히로(光山文博)는 천황이 내린 황주(皇酒)를 단숨에 들이키고 가고시마현 치란비행장을 이륙한다. 고도를 높인 4명의 특공대원은 각각 250의 폭약을 싣고 오키나와를 향해 날아가 연합군이 쏜 대공 포화를 피하지도 않고 미해군 소속 DD-754 ‘FRANK EVANS’ 구축함을 향해 그대로 돌진한다.
 
일본은 총 2800여 대의 가미카제(神風·자살특공대)를 투입하며 무고한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45년이 지난 19917, 35세 일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의 꿈속에 조선 청년이 나타난다. “전쟁에 나가 죽는 것에 후회는 없다. 억울한 것은 조선인인 내가 일본인 이름으로 죽는 것이다.”
 
▲ 탁경현
꿈에서 깬 후쿠미는 그 강렬한 외침에 이끌려 15년 동안 꿈속의 그 청년을 찾아 헤맨다. 청년은 1920년 경상남도 사천에서 태어난 24세 탁경현으로 일본 이름은 미쓰야마 후미히로였다. 일본 교토약학전문학교 졸업 후 학도병으로 징집된 그는 일제 패망 3개월 전에 가미카제로 출격해 전사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마신 황주는 청주에 필로폰을 탄 마약 술이었다. 출격 명령을 받은 전날 밤 탁경현은 일본군 숙소인 도미야(富屋)여관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아리랑을 목놓아 불렀다.
 
200710, 50세가 넘은 후쿠미는 탁경현의 영정 사진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경남 사천시에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1300명의 영령을 동시에 기리는 귀향 기원 위령비를 세웠다. 그러나 광복회와 사천진보연합 등 좌파 시민단체의 반대로 위령비는 철거되고 만다. 그러다가 몇 년 뒤 경기도 용인의 한 주지스님의 불심(佛心)으로 법륜사 연화지로 옮겨진다. 그러나 우뚝 서 있어야 할 탁경현의 위령비는 사찰 경내까지 쳐들어와 행패를 부리는 광복회와 좌파 단체의 협박과 위력 앞에 눕혀진 상태로 땅속에 반쯤 묻히는 능욕을 당하고 만다.
 
 
#2. “우리는 강철 같은 조선의 인민군. 정의와 평화 위해 싸우는 전사. 불의의 원쑤들을 다 물리치고. 조국의 완전독립 쟁취하리라!”
 
19506·25전쟁이 발발하자 북한 김일성은 정율성 소좌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에 발맞춰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와 불과 이틀 만에 서울을 점령한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두만강까지 밀렸지만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에 발맞춘 100만 중국 인민해방군의 인해전술로 한국군은 19511.4후퇴를 겪는다.
 
정율성은 191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때 중국공산당에 입당해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하고 중국공산당의 거물 저우언라이의 양녀 딩쉐쑹(丁雪松)과 결혼한다. 해방 이후엔 북한에서 김일성 정권을 찬양하는 조선인민군 행진곡’ ‘우리는 탱크부대’ ‘공화국 기치 휘날린다30곡을 작곡한다. 
  
▲ 정율성(오른쪽)과 그의 아내인 중국공산당의 거물 저우언라이 양녀 딩쉐쑹(丁雪松).
 
▲ 6·25전쟁 때 서울을 점령한 중국 인민해방군이 즐겁게 노래하며 춤추고 있다.
  
1.4후퇴 때 정율성과 그 아내 딩쉐쑹은 서울의 주요 관공서와 국립국악원을 침입해 조선궁정악보는 물론 종묘제례악연례악등 궁중악보 218집 등을 약탈한다. 그러다가 199610월 국립국악원에서 정율성이 작곡한 16곡 국내 초연의 무대가 열리자 아내 딩쉐쑹은 조건부로 약탈해 간 악보들을 한국 정부에 반환한다.
 
1988년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은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정식 지정된다. 1989년 북한 김정일은 정율성의 생애를 그린 장편영화 음악가 정율성을 제작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다. 2009년 정율성은 중화인민공화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에 선정된다.
 
2017년 문재인이 베이징대학에서 정율성을 언급하자 국내 좌파 진영은 국가유공자로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그는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의 피비린내 나는 학살극에서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곡을 34편이나 작곡한, 뼛속까지 찐한 골수 공산주의자였다.
 
2020년 정율성의 일생을 그린 영화 경계인이 개봉되었다. 한 손엔 총, 또 다른 손엔 바이올린을 든 정율성은 피비린내 진동하는 광기를 연주한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앞에 희생된 독립운동가로 도색되었다.
 
202311월 초, 광주 지역 7개 보훈단체(광복회,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전참전자회)1년여 동안 반대해 온 정율성역사공원 반대 집회를 접었다. 사실상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비탈진 경계선에서 이념적 논란이 첨예하게 갈린 정율성역사공원은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에 48억 원을 들여 완공돼 2024년 말 화려하게 완공된다.
 
24세 꽃다운 나이에 가미카제 특공대가 되어 죽음을 강요당한 청년 탁경현의 일기장엔 난세란 시가 적혀 있다. “젖 매달리던 어머니 근황이 마음에 걸리니, 3월의 하늘이라 봄안개가 끼었는가? 어머니!” 전사한 지 60년 만에 고국 땅에 돌아와서도 고향이 아닌 더 어둡고 낮은 곳으로 숨겨져야 했던 그는 일제의 철저한 황민 교육에 세뇌된 채 가미카제 자살특공대 출격 명령에 몸부림친 경계인으로 영원히 묻혀 버렸다.
 
2024년 말 비탈진 경계선에 놓인 자유 대한민국. 이미 그곳엔 자유와 상식을 파괴한 채 비상계엄령을 내란죄로 도색해 버린 반국가세력 외눈박이들이 게걸스런 혓바닥으로 입맛을 다시며 2025년 탄핵을 기다리고 있다.
 
▲ 6·25전쟁 때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만행.
 
#탁경현     # 정율성     # 반국가세력     #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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