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국민연금 주식평가액 석 달간 4.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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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평가액 2.5조 원 감소… SK하이닉스는 1.6조 원 늘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8 01:39:48

▲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2개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총 133조4589억 원으로 3분기 말 37조8629억 원 대비 4조4040억 원(3.2%) 감소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석 달간 4조40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평가액 하락분이 2조5000억 원에 육박하면서 감소세를 주도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2개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총 133조4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37조8629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4조4040억 원(3.2%)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68%로 3분기와 같았지만 주가가 8.78% 떨어지면서 주식평가액은 줄어들고 말았다. 이 기간 주가는 6만1500원에서 5만6100원으로 하락했고 주식평가액은 28조2062억 원에서 25조7296억 원으로 2조4766억 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SK하이닉스는 달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평가액 감소분을 만회했다. 3분기 9조3371억 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식평가액은 4분기 10조9628억 원으로 1조6257억 원 늘어났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7.35%로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가 17만46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17.41%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 평가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두 기업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인공지능(AI) 고부가 제품인 HBM 출하량 증가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해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연금 국내 주식 수익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10월 말 기준 지난해 국내주식 연환산 수익률(잠정치)은 –0.87%다. 해외주식 26.52%, 국내채권 4.40%, 해외채권 10.87% 등에 밀리며 금융부문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 시험 통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점은 호재로 다가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있어 HBM 시장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은 연중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 높아 3분기로 예상하는 미국 고객향 HBM3E 12단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메모리 부문 출하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지분율 5% 이상이라고 신규 공시한 종목은 카카오페이·리노공업·일진전기 등 12개였다. 5% 미만 보유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삼성생명·고려아연·애경케미칼 등 15개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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