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달러뿐… 12월 외화예금 전월比 28.7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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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발표… 3개월 만에 증가
계엄 사태 후 기업 중심으로 美달러예금 38억 달러 늘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0 13:23:00

▲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 달러로 전월 말(984억3000만 달러) 대비 2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작년 11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를 중심으로 1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3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났다. 예비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 달러로 전월 말(984억3000만 달러) 대비 2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9월 말(1040억7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퉁화별로 보면 달러 예금(864억3000만 달러)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미 달러화 예금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 등으로 38억 달러 증가했다. 작년 7월(45억7000만 달러)·8월(55억300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미 달러화 예금 잔액도 2023년 7월(876억6000만 달러)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불어났다. 유로화 예금(43억7000만 달러)도 일부 기업의 매출대금 일시예치 등으로 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엔화 예금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엔화 예금 잔액의 미 달러 환산액 축소·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거주자의 차익실현 등으로 감소했다. 엔/달러 환율은 11월 말 151.5엔에서 12월 말 157.0엔으로 5.5엔·원/100엔 환율은 920.9원에서 936.5원으로 15.6원 각각 올랐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871억2000만 달러)이 31억7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외화예금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중 미 달러화 예금이 749억8000만 달러로 대부분이었다. 개인예금(141억8000만 달러)은 한 달 전보다 3억 달러 감소했다. 그럼에도 개인의 달러 예금은 4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867억2000만 달러)이 한 달 새 28억9000만 달러 늘렸고 외국은행지점(145억8000만 달러)은 2000만 달러 줄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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