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 운영… 문 없어도 담배 연기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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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강남역 이면도로에 3곳 설치
건강권 및 흡연심리 고려 ‘공존형’ 모델
에어커튼·제연 정화장치로 연기 유출 차단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0 10:07:34

▲ 서초구 강남역 이면도로에 설치된 전국 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에서 흡연자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서초구

서울시 서초구는 강남역 이면도로에 전국 최초로 에어커튼을 장착한 ‘서초 개방형 제연 흡연 시설’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달까지 추가로 2곳을 더 설치해 강남역 이면도로에 총 3곳의 흡연 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시설은 유동 인구가 많고 상업 시설이 밀집한 강남역 일대에서 무분별한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했다.

구는 “간접흡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이번 흡연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은 가로 2.4m·세로 7.2m·높이 3.4m의 규모로 최대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개방감을 강조한 디자인에 에어커튼과 회오리 특허 공법의 제연 정화장치를 설치해 외부로의 담배 연기 유출을 최소화하고 내부 냄새도 줄였다.

또한 동작인식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떠난 뒤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시스템과 자동 소화 기능을 갖춘 재떨이 등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흡연시설 인근에는 금연·흡연구역을 알리는 QR코드 안내판과 흡연 유도 음성 시스템을 마련해 시설 내 흡연을 독려하고,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방지하는 데도 기여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해 강남역 이면도로에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용역을 통해 흡연 실태를 조사하고 흡연시설의 위치와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반포쇼핑타운 인근에서 개방형 흡연시설을 시범 운영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전문기관을 통한 제연 효과 측정 결과 초미세먼지와 니코틴 농도 저감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시설에 에어커튼과 재떨이 확충 방안을 반영했다.

구는 이번 흡연시설의 이용률을 높이고 간접흡연을 최소화해 구민 건강권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시설 청결 유지와 실효성 모니터링을 통해 전국 흡연시설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초구는 △어린이공원 경계 10m 이내 금연구역 지정 △금연교육 QR코드 삽입 △청소년 대상 금연교육 등 선도적인 금연정책을 시행하며 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서울 금연도시 성과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초 제연 개방형 흡연시설은 간접흡연 최소화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상생을 목표로 수년간 고민 끝에 만들어진 모델이다”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간접흡연 예방과 금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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