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한파 고맙다”…백화점 패딩판매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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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패딩·아웃도어·부츠 등 매출 급증
의류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개선 기대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9 11:10:37

올해 1∼2월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닥치면서 뒤늦게 외투 판매가 급증해 유통·의류업계가 이익을 보고 있다. 고물가와 이상기후로 의류 소비가 시원찮던 와중이라 이 같은 상황은 더 반갑다.

9일 유통·의류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서 1월부터 이 4일까지의 럭셔리(고급)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다. 기능성 패딩 상품이 많이 팔리면서 스포츠와 아웃도어 부문 매출도 각각 15%와 2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이 기간 프리미엄 아우터 매출이 65.7% 급증했다. 아웃도어 매출은 24.9%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아웃도어 매출이 22% 증가했다.

올해 1∼2월 눈도 많이 오면서 아우터(외투)뿐만 아니라 방한 신발 등도 잘 팔리고 있다. W컨셉에서는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아우터 카테고리 매출이 30% 늘었다. 세부적으로 퍼 매출이 187% 늘었고 패딩(51%)·코트(56%)·점퍼(47%)도 많이 늘었다. 눈이 많이 오면서 패딩부츠나 어그 등 방한슈즈 매출은 1155% 급증했다.

무신사에서는 1월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패딩·헤비아우터 거래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패딩·퍼슈즈(털신발) 카테고리 거래액은 약 83% 늘었다.

개별 브랜드의 아우터 매출도 늘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1월 점퍼·아우터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지난달 헤비아우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코트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78%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에서 1월부터 이달 4일까지 패딩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고 구호플러스의 겨울 아우터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의류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한파를 반기고 있다. 실제 직전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시즌에는 평균기온이 2.4도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아 겨울옷 판매가 부진했다.

이번 겨울 시즌에도 아우터 소비가 본격화하는 작년 11월 온도가 20도까지 치솟는 등 이상 기온이 지속되면서 겨울 옷 소비가 미미했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악화해 의류업체들은 작년에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작년 매출은 2조40억 원으로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1700억 원으로 12.4% 감소했다. 작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86억 원·2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45% 감소했다. 한섬의 작년 매출은 1조4853억 원으로 2.8%·영업이익은 635억 원으로 36.8%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