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사할 것 같다” 경찰 차벽으로 절단 난 ‘尹지지 광화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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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尹지지 대국민 애국 운동 집회 열린 세종 사거리
경찰 차벽 230여대 동원되어 이승만광장·세종대로 ‘양분’
일행 찾기 위한 尹 지지자들 차벽에 가로 막혀 ‘압사 위험’ 혼잡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1 17:28:18

▲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곳에 차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한 이유가 굳이 무엇이냐며 차벽을 치워달라 일동 연호했다. ⓒ스카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대국민 애국 집회가 열린 1일 이승만 광장에는 세종대로를 가로질러 경찰차 벽이 빈틈없이 빼곡히 늘어섰다. 탄핵 찬성 집회는 탄핵 반대 집회와 1㎞ 정도 떨어진 안국역 주변에서 열려 찬·반 집회가 물리적 충돌할 염려가 없었음에도 불구고 들어선 차 벽 때문에 애국 시민 이동 자유는 제약됐으며, 곳곳에서는 ‘압사 위험’이 느껴질 정도로 인파가 붐비기까지 했다. 애국시민은 ‘차 벽을 치워달라’고 경찰에 호소했음에도 경찰들은 ‘안전과 질서를 위한 것’이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 벽을 유지하며 시민의 원활한 집회 참여를 통제했다.

1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사거리의 세종대로와 이승만 광장 사이 4차선은 경찰차 벽으로 막혀 양분됐다. 광화문 일대에만 경찰 76개 부대 5000명이 투입됐으며, 경찰 버스 230대가 동원됐다. 문제는 광장 쪽 4번 출구와 본무대가 있는 동화면세점 앞 6번 출구가 차 벽으로 가로막힌 것인데 문제는 새벽 일찍 전세 버스 등을 대절하여 도착한 애국시민이 일행을 찾기 위해 본무대나 이승만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봉쇄된 것이었다. 탄핵 찬성 측 인파가 양분되며 도보에 제한이 생기면서 곳곳에서는 일행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인파들이 몰려 병목현상이 빚어졌다.

세종대로 사거리 건널목을 경찰이 차단하는 바람에 길을 건너려는 애국시민은 좌우로 약 300m 가까이 떨어진 종각역 1번 6번 출구 앞 건널목이나 서울역사박물관(새문안로) 앞 건널목을 이용해야 했다. 이후 다시 올라오는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도보 통행이 어려워졌다. 특히 본무대로 향하는 인도 및 대로변은 자유마을 부스 및 참여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있어 이곳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었다.

애국집회 본진을 가로 막은 차 벽과 경찰에 가로막힌 시민이 몰려들었고 곳곳에서는 “이태원 참사 꼴 난다.” “차 벽을 치워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찰들에게 차 벽을 어째서 세웠느냐고 따져묻는 이들도 속출했다. 매주 이어지는 대국본 집회에 이 같은 대규모 차 벽이 빼곡히 들어차서 건널목까지 통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날은 특히 대규모 인파가 몰린 데다 비까지 내려 혼선은 더욱 깊어졌다. 인도에서 앞 뒤 몰려든 인파로 인하여 통행이 막힌 애국시민은 경찰들을 향해 “왜 차 벽을 세웠느냐”라며 “당장 치워라”라고 지속해서 외쳤다.

경찰들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질서 통제를 위한 것이니 따라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한 시민은 서울경찰청 상황실에 전화하여 “차 벽을 치워달라”고 호소했으나 경찰 측에서는 “대규모 인파 관리를 위한 통제이니 따라달라”고만 했다. 오후 3시~4시쯤 대규모 인파가 더욱 몰려들어 동아일보 앞 인도 변 등에는 인파에 휩쓸려 움직이는 ‘군중 난류’ 현상이 일어났다. 참다 참다 못한 애국 시민은 차벽을 향해 “밀어라” “밀어라”라고 했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차 벽을 왜 세웠느냐?” “잘못하면 모두 압사당한다”라며 지속해서 항의를 표출했다.

▲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50대 남성은 경찰을 향해 “갑자기 차 벽을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 여기는 탄핵 반대 인원만 있어서 물리적으로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며 “누가 이곳을 관리하고 차 벽을 세우라고 지시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라”고 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도 “차 벽을 세우고 애국시민의 집회 자유와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이동의 자유까지 경찰이 침해하고 있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애국시민을 가두리치고, 생명의 위험이 있을 정도의 압사 현장을 조성하는 것을 경찰이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