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3º
습도 80%
수원 23º
습도 80%
춘천 21º
습도 90%
대구 25º
습도 85%
)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개최됐다.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세 달간 진행된 작가상 공모에는 400여 편이 넘는 작품이 몰렸다. 그중 여덟 편의 작품이 예심에 올라 심사위원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
최종작으로 선정된 ‘울트라맨을 위하여’는 신보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1994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휠얼라이먼트’로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서 등단했다.
대상 수상작 ‘울트라맨을 위하여’는 성장의 대가에 대한 혹독한 비유로 가득한 소설(편혜영)이다.
주인공 우주의 아버지는 화물트럭을 몰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음주운전을 한 외제차 운전자였지만 세상은 화물트럭 운전자를 더 비난한다. 엄마는 우주에게 말한다. ‘아무 이유 없이 이 세상을 용서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우주는 단단한 갑옷을 가진 울트라맨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꿈 많은 소녀 우주의 상상이 빚어낸 망상 속의 이야기, 차갑게 대비되는 현실 속의 이야기 두 축으로 전개된다. 빠른 비트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결말에 도달했을 즈음 독자눈 가슴이 서늘해지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서태지를 선망했던 힙합 세대로서 소설 전반의 이야기를 하나의 랩 뮤직처럼 펼쳐 놓는다. 리듬감 있는 짧은 문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소설은 한 편의 음악이 된다.
작가는 시상식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서태지가 2000년 발매한 ‘울트라맨이야’에서 소설적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편혜영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성장은 가혹하다. 저절로 자라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내놓아야 인생에 설득력이 생기는 법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친구를, 때로는 엄마를, 대개는 나 자신을 전부 내놓은 후에야 겨우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안보윤 소설가는 “오래 혼자였던 사람만이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볼 수 있다. 지독한 시선을 견뎌본 사람만이 이방인의 굽은 등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발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멍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행위가 숨기 위해서가 아니라 ‘꺼내지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이 소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라고 심사평에서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유성호 평론가는 “이 소설의 인물들은 서로 갈등하다가 새롭게 이어져가는 성장 서사를 인생의 축도처럼 그려간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아싸’들의 삶에는 우주를 가득 채우는 허무가 출렁이지만 그 이방인들의 삶에는 스스로를 항구적인 사랑의 울트라맨으로 세워가려는 아득한 꿈 또한 충일하게 번져간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신 작가에게 트로피를 전달한 이상진 넥서스 대표이사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울트라맨을 위하여’를 비롯해 이번 공모전에는 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문학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신보라 작가에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