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임금체불·젠더 유보’ 논란 강선우, ‘여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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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금체불 두 건, 갑질 반복…사퇴가 답”
정의당 권영국 “젠더 의제 유보, 여성 시민 배신”
민주당 “충분히 해명…여론 반응 지켜보겠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5 17:59:20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부터 과거 의원실의 임금체불 진정 접수, 젠더 이슈에 대한 유보적 태도까지 각종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며,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 내부에서도 자진사퇴 요구와 엄호 기류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강 후보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조은희 의원은 “국회의원 사무실에 임금체불 진정이 두 번이나 접수됐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라며 “약자보호가 주무 기능인 여가부 장관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맹공했다. 조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 사무실은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근로기준법 제36조 위반’ 관련 진정을 당한 바 있다. 두 건 모두 행정종결됐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도덕성 흠결’이라는 지적이다.

주진우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후보자의 쓰레기 지시 대화가 공개된 만큼 모멸감을 느낀 보좌진들의 고통을 직시해야 한다”며 “강 후보자의 갑질은 반복적이며, 2차 가해성 대응까지 포함된 심각한 인격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 후보자는 피해자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했고, 이는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며 거취 표명을 강하게 요구했다.

정의당 계열 인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진보정당 대표는 강 후보자가 비동의 강간죄,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무엇을 하려고 장관이 되려 하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은 비동의 강간죄를 가장 절실한 과제로 여겼는데, 후보자는 이를 사실상 유보하며 외면했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방어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문회 직후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청문회 전 우려에 비해 후보자가 비교적 성실히 해명했고, 피해 보좌진에게 사과의 뜻도 밝혔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 역시 “주관적 인식에 따라 갑질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며 “후보자는 부덕함을 인정했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여가위 소속 민주당 채현일 의원도 “장관으로서의 정책 비전과 로드맵은 명확히 제시됐다”며 “결격 사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여론 추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청문회 이후 보도된 의혹들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 기류는 ‘낙마 사안은 아니다’는 판단에 기울어 있다. 다만 대통령실과의 조율, 여론 반응, 다른 후보자 청문회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특히 야당의 강도 높은 공세가 예상되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16일) 이후 함께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역시 현시점에선 ‘신중 관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민주당이 낙마로 기울지 않는 이상 대통령실에서 선제적으로 거취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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