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2.7% 감소… 미국 관세 인상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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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생산 2020년 이후 최초 감소… 한국 내수 판매 급감
4월2일부터 미국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시 관련 기업 타격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0 10:12:10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10일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4년 한국 자동차 생산 규모는 내수 부진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2만8000대를 기록했다.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 대로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생산이 15.4%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글로벌 생산 감소는 도요타와 혼다의 품질 인증 문제가 발생한 일본의 자동차 생산이 8.5%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스페인과 한국 또한 주요 생산 감소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의 경우 수출 대수는 0.6% 증가했으나 내수 판매가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만50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생산이 증가한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이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이 연계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인도와 멕시코도 각각 2.9%와 5.0%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잠재 수요가 적어 올해 내수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확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업계의 세계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이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14일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4월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위해 현지 공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국내 생산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국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상위 10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생산이 축소될 경우 부품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과 더불어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가칭) 도입 등 정부의 특단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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