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º
습도 15%
춘천 6º
습도 20%
강릉 5º
습도 40%
여수 8º
습도 30%
부산 10º
습도 20%
)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작년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17.4%까지 하락해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29.6%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속출하는 가운데 레미콘·시멘트 업계도 수요 감소와 경영 악화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26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레미콘 연간 생산량은 2022년 1억4134만 ㎥에서 2023년 1억3583만 ㎥로 줄었고 2024년엔 1억1200만 ㎥ 수준이었다. 특히 레미콘 공장 가동률은 2023년 21.4%에서 2024년 17.4%로 급락했다. 이는 국내 레미콘 산업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수요 감소와 함께 건설사들의 가격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 업계는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레미콘 단가를 전년보다 2.45% 인하한 ㎥당 9만1400원으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수요처인 건설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단가 인하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레미콘의 주요 원재료인 시멘트 업계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45만 t으로 전년 동기(591만 t) 대비 24.8%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 같은 기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한편 수요 감소로 시멘트 재고는 급증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재고량(클링커+시멘트 합산)은 340만 t으로 저장 능력(379만 t)의 9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시멘트 공장들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6개 생산라인 중 2개를 멈췄고 추가 감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레미콘·시멘트 업계는 건설 경기 회복 없이는 이 같은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이미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배치플랜트 설치 조건이 완화되면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은 레미콘 업체를 고사시키는 역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추가적인 감산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레미콘·시멘트 업계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