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험료 인상과 나만의 가성비 보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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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고 저렴한 보장들 늘리기 보다 확실한 기준부터 세워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4-01 17:07:00

당국의 지침 속에 저해지 및 무해지 환급형(납입기간 중 보험상품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형태)보험상품들의 보험료가 변동이 되었다. 보험회사들마다 그리고 상품들마다 보험료 변동폭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지난 달 대비 보험료가 상승되었다. 이에 상담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너무 비싸서 이젠 가입조차 망설여지는 분들이 계시다면 보험료 인상 이슈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보장구성을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보험상품을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제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기준은 바로 가입 목적이다. 이 부분은 필자가 수없이 강조해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 보험상담을 시작할 때는 가입 목적이 분명해 보이나 상담을 하면서 가입 목적에서 벗어나거나 목적 이외의 부수적인 것들을 더욱 많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가 된다. 예를 들어, 일단 내가 가입하고자 하는 보장의 중심이 진단비인지 아니면 수술비인지 명확하게 정하고 이에 걸맞게 진단비 위주의 보장구성 또는 수술비 위주의 보장구성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만 아쉬운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하나 둘 특약을 늘려간다면 보험료는 과도해질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 가랑비에 옷이 젖을 수 있는 보장 구성을 피했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예로 암진단비가 주 가입 목적인데 아쉬운 마음에 일반암진단비 이외에 각종 암과 관련된 보장들을 많이 넣게 되면 생각했던 것 보다 보험료가 많이 상승하게 된다. 항암방사선치료비·항암약물치료비·세분화된 여러가지의 표적항암약물치료비·암수술과 관련된 보장들이 그것들인데 보험 상품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회사는 이와 관련된 특약이 거의 십여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고 이 모든 특약을 가입하려면 그 보험료가 만만치 않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7~8만원 정도의 암보험 가입이 10만원대로 훌쩍 뛰어버리게 된다. 결국 하나씩 놓고 보았을 때 얼마 하지 않는 보장들이라 쉽게 생각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듯 가랑비에 옷이 젖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다. 분명히 모든 보장들이 그 상황에 부합이 된다면 좋은 보장임에는 분명하나 과도한 보험료의 주범이 될 수 있는 만큼 주가 되는 보장 이외의 특약들은 신중한 가입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보험료 인상 이슈가 발생하고 난 후 보험상담을 하다 보면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보장의 만기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제일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100세 만기 보장구성이 아닌 80세 또는 90세로 보장의 만기를 설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무엇이 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을 인지하고 냉정히 판단했으면 좋겠다. 갈수록 길어지는 수명과 수명이 길어지며 면역력 저하가 자연스레 발생하게 되면서 이젠 90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질환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도 상담현장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90세면 징그럽다” “그 나이 되면 죽어야지. 살아있고 싶지 않다” 등의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괜히 보험가입이 불편하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속상하다. 차라리 불편하면 가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아쉬운 마음에 단순히 내 마음 편하자고 보험 하나 대충 가입해두면 안 하니만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현실을 고려하여 보장만기는 정말 신중히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험은 참으로 불편하다. 가입은 해야 할 것 같고 납입할 돈은 아깝고 아직 한 번도 병원을 가본 적 없으니 이해는 안 되는데 왠지 가입하지 않으면 불안한 그런 것이 보험이다. 사람마다 보험은 없으면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상담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은연 중에 보험에 대한 불편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곤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어차피 가입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잡아 보험을 가입하고 과도한 보험료의 기준 또한 명확하게 정해놓고 자신의 기준에 맞게 소탐대실 하지 않는 보장들로 구성해보자고 의견을 주는 편이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오답을 피해갈 수 있는 필자만의 상담방식인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비록 보험료 상승이 있다고 하지만 그에 맞는 해법은 또 나오기 마련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중한 판단과 자신만의 가입 기준이 필수라는 사실만큼은 절대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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