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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대표 건설사 대흥건설이 결국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 사업 부진과 과도한 금융부담이 도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충북 도내 공사실적 1위인 대흥건설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작년 공사실적 3002억7500만 원·전국 시공능력평가 96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흥건설은 전국 6개 지역에서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생활형숙박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분양 부진과 건설비 급증으로 막대한 금융비용을 떠안았다. 시공사가 일정 내 준공을 완료하지 못하면 금융 부담을 공동으로 지는 구조 때문에 184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무리한 확장과 투자에 대해 내부 감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외부 감사인은 자료 미제공 등을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했고 이는 대흥건설의 경영 투명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대흥건설의 사례는 최근 이어지는 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들어서만 9개 건설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이 중 다수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에 포함된 기업들이다. 신동아건설·삼부토건·대우조선해양건설 등도 잇따라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와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자재비 급등 등 이중고는 건설업 전반에 걸쳐 도산 위험을 키우고 있다. 이번 대흥건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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