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헤론·수리온 헬기 충돌 사건 원인, 육군 “돌풍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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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7일 양주서 무인기·헬기 충돌 사고
10일 육군 발표 무인기, 1차 돌풍 뒤 경로 자동 조정 중
2차 돌풍 맞아 측풍 등 외부 요인으로 사고 발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0 16:36:25

▲ 육군 대형 정찰무인기가 지상에 있는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지난달 17일 발생했다. 경기 양주시 광적면 소재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군용 무인기 '헤론'이 착륙해 있던 다목적 국산 헬기 '수리온'(KUHC-1)과 충돌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약 30분 만에 헬기에 난 불을 껐다. 인명피해 없이 사고 헬기와 무인기 모두 전소됐다. 연합뉴스

군용 무인기 헤론과 수리온 헬기 충돌 사고의 원인은 돌풍 때문이었다.

10일 육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육군 부대 항공대대에서 발생했으며, 무인기 헤론이 자동착륙 모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돌풍에 의해 비행체가 급상승했고, 착륙 직전 또다시 돌풍과 측풍이 불면서 활주로를 벗어나 지상에 세워져 있던 수리온 헬기와 충돌했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배석진 육군 공보과장은 “육군은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정보 녹화영상과 비행장 내 CCTV 영상, 비행 데이터 분석 등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인적과실이나 장비결함·장비정비체계·군기강 해이 등의 문제점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이어 “무인기 자동착륙 과정에서 1차 돌풍에 의한 비행체 급상승과 이후 활주로 착륙 직전 2차 돌풍과 측풍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급변풍 경고시스템을 조기에 설치하고, 헬기 계류장 진입 방지 그물망 설치 등 재발방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육군에 따르면 무인기 헤론은 착륙을 시도하던 중 1차 돌풍에 의해 급상승했다. 헤론은 기존 경로를 수정했는데 하강 각도가 급변했고 다시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해 재상승하려 했으나 이때 2차 돌풍과 측면풍이 부는 바람에 결국 속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지상에 계류 중이던 수리온 헬기에 부딪히게 됐다는 것이다.

관련 배 과장은 “현재 감가상각 등을 적용해 확인한 것은 23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론은 대당 30억원 상당, 수리온 헬기는 글로벌 정세 불안정 속 공급망 차질과 원가 상승 등으로 대당 300억원 가량으로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우리 군이 지난 2016년 도입한 무인기 헤론 3대 모두 운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군은 서북도서와 수도권 접적 지역 감시 공백을 위해 군이 도입한 헤론 가운데 1대는 작년 11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으로 경기도 양주에서 추락했고, 다른 1대는 부품 정비 문제로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군은 국내에서 개발되어 전력화된 다양한 무인기와 감시 시스템을 활용하여 감시정찰 공백에 대처할 계획으로 △공군에서 운용 중인 무인정찰기·중고도무인정찰기(MUAV) △공중 감시와 통제 기능을 갖춘 첨단 시스템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육군 대대·사단·군단에서 운용 중인 다양한 무인정찰기들이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에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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