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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의 상황은 고정돼 있지 않다. 수시로 바뀌는 것들에 집착하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눈앞에 닥친 일보다 전체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동양 최고의 잠언집으로 불리는 ‘채근담’이 지난 400년 동안 한결같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가 있다. 채근담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준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살이의 고민은 비슷하다. 저자 홍자성이 살았던 명나라 말기는 온갖 부패가 만연하고 불의가 득세하는 시대였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그 역시 성공과 출세를 지향하며 온갖 좌절을 겪었다.
그러다 나이 들고 세상에서 한발 물러난 뒤, 젊은 시절에 온몸으로 부대끼며 절실히 깨달은 바를 글로 정리한 것이 바로 채근담이다.
저자는 누구나 고민할 법한 삶의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건넨다. 그래서 사람들은 채근담을 일러 ‘수신과 처세의 고전’이라고 한다.
가령 자신을 소모하는 인간관계에 지쳤다면, 저자는 “인간은 이해타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타인에게 기대하고 실망할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채근담은 ‘사람이 풀뿌리를 씹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에서 따온 제목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생각처럼 되었다고 기뻐하지 말라.”
이 문장처럼 책은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 가는 법을 전수한다.
이번에 출간된 ‘초역 채근담’은 원전에 실린 글 중에서도 오늘날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220편을 가려 뽑아 쉬운 현대어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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