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제61회 한국보도사진전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측 정치권을 과도하게 미화하고, 탄핵 반대 측을 악마화했다는 공정 보도 편향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 주도의 탄핵 소추 과정은 ‘공정한 법 집행’의 절차로 다루어졌지만, 정부와 여당 및 보수정당을 비판하는 사진이 주로 전시됐다는 지적이다. 주최 측인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사진전 심사와 전시는 정치적 중립성과 사실성, 현장성에 기반해 이뤄진다’라는 입장이지만, 계엄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과정 없이 ‘계엄의 결과’만 보여주는 사진전은 공정성이 모자랐다는 비판이다.
23일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61회 한국보도사진전에는 전시 사진들 상당수가 탄핵 찬성 측 정치권의 결정을 ‘법치주의 실현’으로, 반대 측 인사나 집회 현장은 ‘혼란’ ‘갈등’ 등 부정적 이미지로 표현됐다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특히 정치권을 다룬 주요 사진들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모습 및 국회 본회의장 표결 현장에 이어 야권 인사들의 결연한 표정이 담겼다. 반면, 정부·여당 인사들이 비판받는 장면이나 혼란스러운 시위 현장도 곳곳에 걸렸다. 민주당 쪽은 정의로운 투쟁처럼, 여권은 혼란과 비판의 대상으로만 그려진 것 같아 아쉽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진 배열과 설명·전시 동선 자체가 이미 명확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지이다.
뉴스 부분 우수상에는 ‘윤 대통령의 항의 하다 경호원에 제지당하는 카이스트 졸업생’이 걸렸는데, 바로 맞은편에는 ‘뉴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민주주의의 피습 직후’라는 제목의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부산에서 커터 칼(흉기) 테러를 당한 사건 사진이 걸렸다. 모두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현실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으나, 민주주의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가해자’ 이 후보가 측은 ‘피해자 프레임’이 명확했다.
‘계엄령 선포’ 이후 헌재가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해야 한 것을 배치한 사진 등은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정당한 판단이라는 식의 줄거리가 담겼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세력의 헌법 유린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기조가 깔린 모습이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온 박민규 씨는 스카이데일리에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내린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줄 탄핵 및 입법 권한 마비였다”며 “천둥번개가 친 모습만 보여주고, 이전에 먹구름이 가득했던 모습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계엄군이 투입된 후 철수하는 모습까지 비교적 잘 표현된 사진전이었다”며 “헌법 가치를 위반하여 파면 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계엄령을 옹호하는 지금와서 게재하는 건 시민들에게 뒷북을 울리는 셈”이라고 했다.
대상은 조선영상비전 김지호 기자의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서울의 밤’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현장을 담았다. 심사위원단은 “비상계엄 상황의 긴장감과 현실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한 보도사진”이라고 평가했는데, 이곳에는 계엄 당시 국회 경내 투입된 계엄군들의 모습을 포착한 보도 사진이 함께 실렸다. 30대 여성 직장인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든 수천 명의 경찰 사진도 함께 실렸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 사진기자협회 측은 ‘정치 편향 논란’에 대해 “사진을 전달하는 메시지는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사진은 실제 현장에서 취재기자가 목격한 사실에 기반을 뒀으며, 심사와 전시는 정치적 중립성과 사실성, 현장성에 기반해 이뤄져 특정 정치세력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미화 또는 악마화 의도 있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수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기억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며 역사는 권력의 장식물이 아니며 ‘과거를 기억하자’는 윤리의식은 ‘우리가 정의다’라는 독선으로 변형되고, 국가 권력과 기억 권력은 하나의 파시즘 체제를 이룬다”고 했다.
그는 “과도한 피해자 중심주의는 모순을 조장하며 언론도 타자에 대한 정치적 단죄로 이어질 때, 과거사 기억은 윤리가 아니라 지배의 언어가 되기 때문에, 기억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라도 기억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기성 언론의 아집에 저항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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