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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대궁밥’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대궁’이란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이르는 말이다. 대궁밥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농사짓는 민족이라 밥에 관한 어휘도 참 많다.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새참’이 있고, 물을 조금 치고 다시 무르게 끓인 ‘중둥밥’도 있다. 손대지 않은 깨끗한 밥 혹은 솥에서 처음으로 푼 밥은 ‘숫밥’이라고 한다.
군대에 가면 ‘먹다가 남긴 밥’을 ‘짬밥’이라고 한다. “내가 짬밥이 얼마인데 나한테 까불어?”라고 하는 표현은 남자라면 지겹도록 듣고, 지겹게 해 온 말이다.
짬밥은 잔반(殘飯)이라는 말에서 와전된 말이다. 잔반이란 ‘1.먹고 남은 밥 2.먹다가 그릇 안에 남긴 밥 3.먹고 남은 음식’ 등을 이르는 한자어이다. 한자어 ‘잔반’이 ‘잔반>짠반>짬밥’으로 변화된 것이다.
짬밥보다는 대궁밥이 훨씬 어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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