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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인기 게임 던전 앤 파이터 20주년 행사가 노조 파업으로 취소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노조 측은 구성원들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며 파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용자들의 여론이 돌아서며 명분을 잃는 모양새다.
넥슨 자회사이자 던전 앤 파이터 운영사 네오플은 14일 던전 앤 파이터 20주년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내부 여건상 보여드리고자 했던 모든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으로 실망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네오플이 언급한 내부 여건은 현재 진행 중인 네오플 노조의 파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오플 노조는 6월25일부터 6월27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7월7일부터는 주 3일 전면 파업과 2일 조직별 파업을 시작했다. 네오플의 파업 기간은 20주년 행사 하루 전인 8월8일까지로 예상된다.
네오플 노조는 던전 앤 파이터가 넥슨 매출에서 비중이 높음에도 넥슨 본사에 비해 임금 및 처우가 낮은 것과 근무 시간 및 제주도 거주 문제 등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여기에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흥행으로 개발진에 지급해야 하는 성과급이 30%에서 20%로 축소되고 경영진 3인이 총 275억 원 상당의 성과금을 받은 것이 파업으로 이어졌다.
넥슨은 신규 개발 성과급(GI) 제도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부를 해당 조직에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려 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중국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게 됐으며 2022년 3월 국내 출시 이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향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질 경우 추가로 2년간 GI를 지급하되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는 GI 지급률을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정하기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네오플 노조는 7월 발표한 반박문을 통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중국 출시를 목표로 진행됐으며 회사 주장에 따르면 출시 목표 국가가 무엇이든 먼저 출시한 국가의 성과를 기준으로 그 보상 수준도 회사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며 “수년간 프로젝트 순수익의 최대 30%를 약속받고 개발해 오다가 20%로 조절하는 것은 안내가 아니라 통보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 기간이 게임 업계 최고 성수기인 여름 방학 기간이고 동시에 던전 앤 파이터 20주년 행사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던전 앤 파이터 이용자들의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오히려 분노한 이용자들이 네오플에게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던전 앤 파이터 운영진의 업데이트 예정 사항 안내 댓글을 보면 “이번에 넘어가주면 행사 있을 때마다 유저를 인질로 잡고 누울 텐데 그런 꼴로 돌아가는 게임은 하고 싶지 않다”며 “응원할테니 절대 합의하지 말아달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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