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게이트’ 급물살… 베트남 체류 김예성 체포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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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출국” 판단 여권 무효화 착수
공천 개입 의혹 ‘건진·명태균 라인’ 정조준
명태균 게이트 핵심, 김영선 소환 통보까지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7 15:19:43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외교부에 김 여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48)씨 여권 효력을 없애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후 잠적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 받았다. 디자인=장혜원 기자ⓒ스카이데일리(자료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공천 개입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48)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했으며,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주요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 통보를 잇따라 진행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집사 게이트’, ‘건진법사 공천 청탁’, ‘명태균 브로커 공천 개입’의 세 축으로 나눠 정밀 수사 중이다. 이들 의혹은 모두 김 여사가 공식 직위 없이 정치·경제 권력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책임 범위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김예성 씨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며 핵심 측근 역할을 해온 인물로, 특검은 그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를 받는 데 관여했고, 이 중 46억 원이 차명 지분 매각 등을 통해 김 씨 본인에게 유입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씨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인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자녀들 또한 이달 초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특검은 김 씨의 ‘도피성 출국’ 가능성을 높게 보고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특검은 즉각 외교부에 김 씨의 여권 무효화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향후 인터폴 등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집사 게이트’ 의수상한 투자

차명 지분, 카카오모빌리티 연루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2010년 서울대 EMBA 과정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재직하며 대기업 협찬을 유치했고,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단순 측근을 넘어 김 여사 일가의 자금 흐름과 사업에 깊이 관여해온 ‘경제공동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씨가 관여한 렌터카 플랫폼 ‘IMS모빌리티’는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2023년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를 받아 특검 수사가 확대됐다. 투자에는 △카카오모빌리티(30억) △한국증권금융(50억) △HS효성(35억) △신한은행(30억) 등이 참여했다. 특검은 이들 기업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대가성 혹은 ‘보험성’으로 자금을 댄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투자 직전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금감원 제재를 받고 있었고, HS효성도 경영 리스크에 처해 있었던 만큼, 특검은 이 자금이 ‘권력형 로비’ 수단으로 악용됐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건진법사 공천 청탁’ 박남서 전 영주시장 휴대전화 압수

‘명태균 게이트’도 본격 수사… 김영선 전 의원 소환 통보

특검팀은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남서 전 영주시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청탁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 속에서 박 전 시장이 언급된 점에 따라, 특검은 그가 실제 청탁 대상이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압수수색은 박 전 시장뿐 아니라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경북도의원, 관련 사업가의 자택까지 확대됐다. 특검은 향후 이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해 전씨의 실질적인 공천 개입 여부와 김건희 여사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특검은 또 다른 공천 개입 의혹인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전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여사의 전략공천 개입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여사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았고, 이후 김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된 배경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와 함께 김상민 전 검사와 윤상현 의원 등 다른 정치인들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고, 윤 의원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은 상태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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