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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1일부터 본격 지급을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소비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소비쿠폰을 투입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치열한 할인 경쟁에 돌입하며 선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4를 기록해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이 경기 상황을 낙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체감 소비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7월 첫째 주 기준 국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으며, 이는 8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기록이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면서 소비 진작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폰은 외식, 농축산물, 전통시장 등 생활 밀접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액형 선불 지원금으로,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된다. 사용처는 제휴 오프라인 가맹점 위주로 제한된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지금이 민생 쿠폰 효과를 극대화할 적기”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포함한 내수 전반에 실질적인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소비쿠폰 효과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라면·신선식품·생필품에 대한 할인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포인트 페이백, 기획세트 택배배송, 심야 특별할인 등 저마다의 ‘특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GS25는 ‘우리동네 민생회복 편의점’ 캠페인을 통해 실속 먹거리와 생필품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CU는 주요 생필품 번들 구매 시 최대 72%까지 할인되는 ‘할인+포인트 페이백’ 전략을 내세웠다. 이마트24는 카드 할인, 1+1 증정, 정육 기획상품 무료 배송 등으로 소비쿠폰 특수 잡기에 나섰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역시 ‘소비쿠폰 사용처’임을 강조하며 할인 이벤트와 결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자체적으로 ‘쿠폰 2배 적립’ 등 지역 밀착형 소비 유도 행사도 마련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평소 아껴 쓰다가, 소비쿠폰이 생기니 외식이나 가족 외출 계획을 세우게 된다”며 “마트보다 전통시장 가면 더 유리하다는 인식도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소비쿠폰이 특정 업종에 단기적 효과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물가 부담과 가계 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형 내구재 소비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 증가가 단기 이벤트나 계절적 요인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며 “지속 가능한 소비 여력 회복은 소득과 고용 개선 등 구조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소비쿠폰을 시작으로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대규모 유통가 할인행사 등 하반기 내수 활성화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의 흐름에 정부의 민생 정책이 실질적인 날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경기 회복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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