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적기’… 민주, ‘국힘=내란정당’ 프레임 공세도 전광석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회·정당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4 22:32:03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국민의힘=내란정당’ 프레임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에 모두 ‘반탄파’ 후보들이 오른데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향한 특검의 수사망이 빠르게 조여지면서 지금이 ‘국민의힘=내란정당’ 규정짓기의 적기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특검 수사를 동시에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주장하는 세력들이 국민의힘의 지도부로 구성이 될 모양”이라며 “국민의힘이 사실, ‘국민의짐’이 돼버린 지가 오래된 일이지만, 국민의힘이 ‘국민의적’이 되진 않을지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의 밤을 우리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 않나”라며 “다시 윤석열당을 만들어서 다시 계엄을 하자는 것인지, 뭐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내란 종식이라는 큰 시대적 과제를 우리가 안고 하루하루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도로 윤석열당’·‘도로 내란당’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국힘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물론, 신동욱·김민수·김재원 등이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등 차기 당 지도부에 친윤세력이 대거 포진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또 “‘노상원 수첩’을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내란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이나 저나,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불귀의 객이 되어서 구천을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했던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다시 윤어게인을 외치는 그런 세력들이 다시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도 “역사적 퇴행”이라며 저격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하는 ‘윤 어게인’의 표심을 얻어 압승하며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며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거나 전한길의 공천을 약속했던 후보들이 압승했고, 전한길의 ‘배신자 저주’에 찍힌 후보는 패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국민의힘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보수정당의 자격이 있나”라며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체포 방해 방탄 의원 45명,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 추경호 의원, 명태균 게이트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 임종득 의원 등 윤석열의 국정농단과 내란에 연루된 의원들과 결별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전한길 주연의 반탄파 압승은 보수의 최소한의 품격조차 없는 역사적 퇴행”이라며 “내란으로 대통령이 탄핵됐음에도 반성과 성찰은 없고, 전한길의 독무대가 되어 극우의 길을 선택했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국민의힘=내란정당’ 프레임 공세는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을 보다 고착화시키는 한편, 향후 특검수사 향방에 따라 ‘국민의힘=위헌정당’ 프레임으로 보다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공 모드에 맞서 반격에 나섰지만 다소 힘에 부치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과정을 거치면서 입은 ‘내부분열’ 총상이 회복되기는커녕 악화되면서 내부동력이 대여 공세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24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이 기어이 불법파업조장법, 더 센 상법 등 경제내란법 강행 처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을 뿐 민주당을 향한 별다른 비판은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방송3법·노란봉투법·‘더 센 상법’ 등 민주당의 발빠른 개혁입법 추진을 방어하기도 힘겨운데다, 내달 검찰·사법개혁 입법 공세에 대한 방어 전략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내란정당 프레임 공세까지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강 기자 kjk2156@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