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위고비 열풍에… 부작용 보고만 170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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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주사 아니다”
SNS가 키운 위고비
BMI 검증 허술 심각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12:45:23

일론 머스크·킴 카다시안·빠니보틀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사용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만치료제 삭센다·위고비가 최근 5년간 총 111만6694건 처방된 된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과 동시에 부작용 사례도 늘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에서 집계된 처방 건수는 삭센다 72만 1310건 위고비 39만 5384건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1.5%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30~40대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0.2%)과 경기(23.5%) 등 수도권에 처방이 집중됐다.

삭센다는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뒤,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돼 판매가 시작됐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부터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출시 전부터 유명인들의 다이어트 성공 사례가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이어졌다.

문제는 당초 GLP-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치료제들이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환자가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BMI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처방전을 내주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제도적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위고비는 비급여로 처방된다. 가격은 0.25mg, 0.5mg, 1.00mg이 20~30만원대 1.70mg, 2.40mg이 40만원 이상에 형성됐다.

또다른 문제는 이상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08건이다.

이중 삭센다 1565건, 위고비 143건 등 이었다. 주요 증상은 △구역 404건 △구토 168건 △두통 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 149건 △주사 부위 발진 142건 등이 있었다. 설사도 15건 소화불량 9건도 보고됐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모두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비만·당뇨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처방 건수와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가 단기간 체중 감량의 ‘마법의 주사’가 아닌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치료제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서미화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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