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차라리 성과급 TF→이직 TF로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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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
성과급 TF 운영·여러 차례 회의해도 발표·성과 전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14:57:23

SK하이닉스 성과급 잠정 합의안 마련 이후 삼성전자 노조가 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최근 체결된 SK하이닉스 성과급 잠정합의안을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다르게 투명하지 않은 방식의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산정 방식인 ‘EVA’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이 높아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성과급이 없고 상한선도 존재한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었다”며 “결국 또 하나의 사탕발림 쇼였음을 직원들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파업은 반도체 생산직 직원들이 주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도 나왔다. 반도체 생산직 직원들의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SK하이닉스 노조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예산으로 적립하는 협상 결과를 얻어내면서 삼성전자 노조 또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사내 게시판을 봐도 직원들에 대한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지 못해 이미 바닥에 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직원들을 생각하는 경영진이라면 성과급 개선 TF가 아닌 이직 TF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아무리 요구해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수 차례 경험하며 실망을 넘어 허탈함과 냉소만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며 밝혔다.

노조는 “이미 직원들에게 신뢰를 보여주기엔 늦었지만 늦었더라도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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