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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조치와 유로화 거래 확대의 영향으로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이 3년 전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1일 ‘2025년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서 올해 4월 기준 세계 외환상품시장 일평균 거래액이 2022년 대비 28.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4월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선물환 거래 규모는 일평균 1조800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59.5% 증가했고, 통화스왑은 2000억 달러로 38.9% 늘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자 달러 가치 하락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화 선물환 계약이 확대된 것이다.
현물환 거래는 3조 달러로 41.8% 증가하며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도 27.9%에서 30.8%로 확대됐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환스왑은 4조 달러로 4.9% 증가하는 데 그쳐, 3년 전 50.9%였던 비중이 올해 4월 41.5%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 일평균 거래액은 857억2000만 달러로 26.5% 증가했다.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은 0.7%로 3년 전과 비슷했으며, 조사대상국 거래액 순위는 14위로 1단계 상승했다.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 시장도 확대됐다. 2025년 4월 장외 금리파생상품 일평균 거래액은 7조9000억 달러로 2022년 5조 달러 대비 58.6% 늘었다. 특히 유로화 거래가 크게 늘었다. 장외 파생상품 부문에서 유로화의 비중은 38.5%로 3년 전 31.9%보다 6.6%p 상승했고, 반면 미국 달러화의 비중은 45.9%에서 31.0%로 줄어들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가 달러화를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리스왑은 7조 달러로 61.6% 증가하며 전체의 88.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거래 확대가 주요했다.
우리나라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45억9000만 달러로 2022년 108억3000만 달러 대비 34.7% 늘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은 0.2%에 그쳤고, 조사대상국 순위는 17위에서 18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BIS는 전 세계 외환·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조사를 실시한다. 2025년 6월 말 기준 잔액 조사 결과는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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