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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가 연내 확실시되면서 경찰이 경호와 치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청와대 인근 파출소의 24시간 근무체제 전환을 포함해 경비·순찰 인력 재편을 검토 중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복궁 서편에 위치한 통의파출소와 옥인파출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이전 이후 근무 인력이 축소돼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다시 청와대로 복귀하면 경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명씩 4개 팀이 교대근무하는 24시간 상시 체제로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청와대 복귀 일정에 맞춰 미리 대비 중”이라며 “인력 증원과 근무조 편성은 대통령실 복귀 시점에 맞춰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경호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과 202경비단도 이미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101경비단은 청와대 경내 건물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 인력은 현장에 투입돼 내부 공사 및 외부 출입자 감시를 수행 중이다. 외곽 방어를 맡는 202경비단은 종로구 창성동의 기존 청사로 복귀하며, 그동안 이 건물을 사용하던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센터·실종아동찾기센터·인권보호센터 등은 모두 퇴거했다.
청와대 복귀 시점은 이르면 1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 관저 이전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복귀는 연내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관저 이전은 보안과 공사 규모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윤석열 정부 시절 용산으로 집무실이 이전된 이후 2022년 5월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 8월 1일부터 일반 관람이 중단됐다.
청와대 일대가 다시 대통령 경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인근 도로를 활용하던 문화행사나 시민행사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집회·시위 관리가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 관저 등에서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하던 집시법 제11조가 2022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입법 보완 없이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청와대 앞 집회를 일률적으로 금지하기 어렵다”며 “질서 유지와 안정 확보를 위한 별도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복귀가 임박하면서 종로 일대 치안은 2022년 이전 체계로 회귀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경호단과 경찰 경비단의 복귀, 파출소의 24시간 근무 전환이 맞물리면 경복궁·삼청동·통의동 일대의 보안 등급은 사실상 ‘대통령 경호 중심 체제’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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