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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코스피) 체급이 높아진 만큼 위험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증가의 시사점’에서 “유가증권시장의 상당 부분을 지탱하는 외국인이 이탈할 경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체급을 키웠기에 향후 환율 변동이나 대외 여건 변화 등 국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며 국내 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5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돼 꾸준히 순유입세를 이어가다 9월 한 달간 43억4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전달 순유입액 약 20억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4년 2월 55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로 반도체 업황 호조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반도체 업종에서 10월 말까지 대규모 순매도를 지속해오며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점 늘렸다.
이들 주식에 유치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집단은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이다.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외국인 자금의 비중이 높고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반도체 등 고수익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반도체 기업의 수출 실적에 기대를 건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레버리지 전략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 내에서도 시장 조정을 예상하는 그룹과 ‘빚투’를 통해 수익을 노리는 그룹으로 나뉘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월 6일 기준 25조8782억 원으로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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