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탁생산·해외 긴급도입을 통해 무상 공급해 온 다제내성결핵 및 소아 결핵 치료제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결핵 치료제 구매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결핵 치료제 구매 예산은 2024년 2억8900만 원, 2025년 3억3600만 원, 2026년 3억3600만 원이 편성됐지만, 2027년 정부 예산안에는 해당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생산·공급이 중단되거나 시장을 통한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일부 결핵 치료제에 대해 위탁생산 및 해외 긴급도입 등의 방식으로 확보해 의료기관 등에 무상 공급해 왔다.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장기요법 약제 조합에 필수적인 동반약제 ‘프로티온아미드’와, 고형제 복용이 어려운 소아(만 0~7세)·삼킴장애 환자 등의 결핵(예방) 치료에 필요한 ‘액상 이소니아지드’이 대표적이다.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이고 치료기간도 길어, 환자별로 적절한 치료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가 적기에 공급되지 않는 경우 치료 지연이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아 결핵 환자의 경우에도 성인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제형과 치료제가 제한적이어서, 필요한 치료제를 적시에 확보하지 못할 경우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남 의원은 “국내 생산 중단 등으로 시장을 통한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치료제를 정부가 그동안 위탁생산과 해외 긴급도입 등을 통해 공급해 온 만큼, 2027년에도 필요한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소한의 국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결핵은 치료가 중단되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개인의 건강 악화뿐 아니라 치료 실패와 지역사회 내 결핵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감염병”이라며 “정부는 환자 치료에 필요한 결핵 치료제 확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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