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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명사들<53>]-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전 재산 투자 시작 STX 신화의 비운 ‘집 경매로 나와’
전 재산 투자 시작 STX 신화의 비운 ‘집 경매로 나와’
서초동 고급빌라 경매 개시…12년만에 28조 재계 12위 일군 ‘혼불 꺼지나’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5-27 17:05:28
 
 ▲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서초동 T빌라 5차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은 공급 466㎡(약 141평), 전용 273㎡(약 83평)이며, 매매가는 최고 100억원을 갱신중이다. 해당 호실은 지난 8일자로 임의경매개시결정이 진행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강덕수(65) 전 STX그룹 회장은 서초동의 T빌라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T빌라는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고급 빌라다.
 
강 전 회장은 2006년 3월 어머니로 추정되는 박씨와 공동명의로 T빌라 5차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분은 박씨가 1/6, 강 전 회장이 5/6이다. 호실은 공급 466.67㎡(약 141평), 전용면적 273.64㎡(약 83평)이다.
 
강 전 회장이 보유한 T빌라 5차는 국토교통부 공시지가 기준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강 전 회장이 보유한 전용 83평형의 올해 공시지가는 61억12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 공동 주택 중에서 가장 높은 액수다.
 
강 전 회장은 2006년 3월 해당 호실을 매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채권최고액 36억원 상당의 근저당권 한 건을 설정받았다. 집을 담보로 약 30억원 대출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강 전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호실을 보유했지만 STX그룹의 몰락으로 해당 호실이 가압류당하고 말았다. 2014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해당 호실의 강 전 회장 지분에 대해 가압류했고 은행권의 청구금액은 30억원이다. 이 호실은 지난 8일 법원에 의해 ‘임의경매개시결정’이 됐다. 이는 법원이 경매절차의 개시를 허가한다는 의미다.
 
강 전 회장이 소유한 T빌라 5차는 2003년 1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면적 4360㎡(약 1318평)의 토지 위에 지하4층~지상4층 짜리 동이 총 3개로 세워졌다. T빌라 내부에는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는 지하벙커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T빌라 5차는 워낙 고가이다보니 실제 거래는 희박했다. 273.64㎡(약 83평)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 2010년부터 현재까지 거래기록이 없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전용 83평형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이 매물은 5월 1일 기준 매매가 100억원, 6일 매매가 95억원의 추이를 보였다.
 
‘샐러리맨 신화’에서 ‘회사돈 횡령’ 혐의받은 비운의 주인공으로
 
 ▲ 강덕수 전 STX 회장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6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며 STX그룹을 일궜다. 경제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에 대한 구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은 STX 남산타워. ⓒ스카이데일리

강 전 회장이 세운 STX그룹은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강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7월 STX팬오션 퇴임을 시작으로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2월 STX그룹 회장을 퇴임하면서 STX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 사이 STX 강 전 회장의 STX 주식은 거의 처분됐다.
 
강 전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해 30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쌍용중공업 대표이사를 거쳐 50세의 나이에 STX그룹을 세웠다. 
 
2000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무너지자 재무 총괄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던 강 전 회장은 기업의 퇴출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는 자금을 모아 2001년 5월 쌍용중공업을 인수했다. 강 전 회장은 당시 쌍용중공업 지분 인수를 위해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하고 살던 집도 전세로 옮기면서 배수의 진을 친 일화로 재계에 알려져 있다. 이어 상호를 STX로 변경했고 STX그룹으로 출범했다.
 
강 전 회장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출범 10년 만에 재계 서열 12위 그룹으로 발돋움시켰다. 샐러리맨에서 재벌 그룹 오너가 된 그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뒤를 이은 샐러리맨 신화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강 전 회장은 회사돈 557억원 횡령, 계열사 자금 2840억여원을 개인 회사에 부당지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2조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9000억원대 사기 대출과 1조75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는 1심에서 강 전 회장에게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현재 그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지난 13일 강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의 ‘STX 7억원 뇌물수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전 회장은 “정 전 해참총장이 후원금을 보내라고 직접 요청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직접 요청받은 사실은 없고 윤연(전 해군작전사령관) 사외이사로부터 후원금 요청에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재계에서는 강 전 회장을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경북·대구 지역 경영인과 STX그룹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강 전 회장에 대한 구명운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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