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부촌 지도가 변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부동산의 절대강자 강남구의 위상이 전과는 달라졌다는 점이다. 우선 강남구 내에서 부촌의 지형변화가 감지됐다. 청담동에 신규 고급 빌라가 밀집하면서 청담동은 재벌 2·3세와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부자들이 모여들었다. 40년 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는 여전히 유명인들이 거주중이다. 하지만 강남구가 아닌 서초구가 더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의 영향으로 같은 평형의 강남구 아파트보다 더 비싸 상황이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은 강남구가 아닌 서초구의 트라움하우스다. 강남구의 북쪽으로 이동하는 부자들도 생겼다. 한강 건너 성동구의 갤러리아포레는 공동 주택 공시지가 10위 권안에 들었다. 부자들의 재테크도 변하고 있다. 빌딩 투자는 부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재테크 수단이다. 여전히 강남권 빌딩 투자가 최우선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홍대 상권이 거대해지면서 홍대, 합정, 상수 등 마포구 일대 빌딩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었다. 부촌과 빌딩 투자의 변화는 곧 부의 지형변화와 다르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4주년 기획 특집으로 2015년 새로 쓰는 대한민국 부촌지도를 연재한다. ![]() |

▲ ⓒ스카이데일리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강남권은 아파트 가격의 바로미터가 됐고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이 됐다.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40년 넘게 강남에서 진행중인데 최근 이 신화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초구가 강남구를 넘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에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로 평균매매가는 10억2036만원이다. 강남구 아파트는 9억9729만원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다. 3.3㎡당 매매가가 5992만원이다. 뒤를 이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5735만원, 서초구 반포동 에이아이디차관 아파트·5540만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4620만원 등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강남권 부자들 사이에서는 ‘사는 곳은 서초, 노는 곳은 강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서초구에서 가장 부각되는 곳은 바로 서래마을이다. 서래마을은 행정권역상 서초구 반포동, 방배동 일대의 부촌을 말한다. 일각에서는 서초동 부촌까지 합쳐서 서래마을로 보기도 한다.
서초구, 강남 제치고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한국 최고가 공동주택 있어
서래마을은 연예인들이 몰리고 그런 이야기가 방송을 타면서 수년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래마을에 주택 또는 빌딩을 보유한 연예인은 개그맨 신동엽·박명수, 배우 백윤식·최민수·강석우·천정명·고현정, 영화감독 봉준호 등이다.
연예인, 기업인들은 단독주택 또는 아펠바움, 프레스턴, 그레이스빌 등 고급 빌라에 호실을 보유했다.
서초동에는 한국에서 제일 비싼 공동주택이 위치했다. 트라움하우스 5차의 82평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다. 올해 공시지가는 61억원이다. 그 뒤를 트라움하우스 3차가 이었는데 82평형이 57억원 수준이다.

▲ 최근 서초구는 가장 비싼 공동주택이 있는 곳이 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매매가 기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다. 또 전국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높은 공동주택은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사진)다. ⓒ스카이데일리
청담은 재벌 2·3세 및 연예인 거주, 타워팰리스는 삼성 인사 대거 소유
부동산 가격 견인의 주도권이 서초구로 넘어갔다 해도 강남구는 여전히 그 아성이 굳건하다. 고급 아파트의 시초인 40년 된 압구정현대아파트에는 지금도 유명인들이 대거 호실을 보유했다.
압구정동 바로 옆의 청담동은 명품거리이자 명품빌라들의 밀집지다. 강남구의 신흥 지역이 청담동 빌라촌이다. 이곳에는 상지리치카일룸, 대우멤버스카운티, 연세리버빌, 마크힐스 등 신형 빌라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시세는 기본 10억원대를 넘고 70~80평형 대형평수는 60억원이 훌쩍 넘는다.

▲ 강남구 청담동에는 고급빌라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는 재벌 2·3세와 연예인들이 대거 몰려 있다. 한강 조망권이 있는 곳은 다른 곳에 비해 더 비싸다. 대형 평수는 60억원이 넘는 곳이 흔하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상지카일룸 시리즈 2곳, 마크힐스, 대우로얄카운티 ⓒ스카이데일리
기업인으로는 구자용 E1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걸 LF 회장, 박석원 두산엔진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청담동 아래에는 삼성동이 있다. 이곳에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대단위 아파트로 랜드마크 빌딩이다. 이곳에 역시 수많은 부자들이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택진 리니지 대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과 배우 전지현이 호실을 보유했다.
강남권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일명 ‘테북’, ‘테남’으로 나뉜다. 테북은 역삼, 삼성, 청담, 신사, 압구정등이 테남은 도곡, 대치, 개포, 일원 등이다.
도곡동에는 한국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기원으로 불리는 타워팰리스가 있다. 현재 3차까지 총7개동이 들어섰다. 이곳 역시 기업인과 연예인들이 대거 호실을 소유했다.
전통의 부촌 성북, 명성 여전…성동구엔 타워팰리스 제친 신흥 고급아파트 출현
서울의 부촌은 크게 강북권과 강남권으로 나뉜다. 강남권은 서초·강남구가 중심이고 강북은 용산구, 성북구, 종로구, 성동구 등에 부촌이 산재해 있다.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 일대는 과거부터 교통의 요지, 군사 요충지다. 현재 미군 부대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 역시 재벌가들이 호실을 대거 보유했다.
한남동에는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 일가들이 주택을 보유하고 거주중이다. 이곳에는 정 회장과 함께 아들 정의선 부회장, 정성이·정명이 자매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또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재벌들이 저택을 소유했다.

▲ 성북구 성북동은 여전히 전통의 부촌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개발된 이곳은 재벌들이 모여살고 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배우 배용준, 김영훈 대성 회장, 남석우 비비안 회장 주택. ⓒ스카이데일리
성북구 성북동은 전통의 부촌으로 현재에도 범현대가 일가들이 호실을 소유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등이 저택을 소유했다.
종로구 평창동도 부촌 대열이다. 다른 부촌보다 시세는 조금 떨어지지만 이곳 역시 부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이곳에는 소설가 신경숙,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감독, 가수 윤종신 등이 주택을 가졌다.
최근 강북에서 뜨는 곳은 성동구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다. 배우 김수현이 산다고 알려지면서 중국인 부자들이 호실을 문의할 정도다. 이곳에는 가수 최성수·인순이·지드래곤, 방송인 왕영은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등이 호실을 보유했다.
기업의 산실 테헤란로 빌딩…연예인 빌딩투자는 강남 집중·마포 부각
테헤란로는 거대 빌딩들이 몰려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대로다. 테헤란로가 강남을 동서로 가른다면 강남대로는 남북으로 가른다. 두 대로 만나는 기점은 2호선 강남역이다. 즉 강남역을 중심으로 ‘ㅏ’ 형태의 대로가 형성됐고 여기에 수많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테헤란로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포스코, KT 등 대기업 등을 비롯해 글라스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 엘엔비타워, GT타워 등 수많은 빌딩이 있고 강남대로에도 교보타워, 뱅뱅빌딩, YBM강남센터, 금강빌딩 등이 있다. 양 대로의 빌딩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넘는 시세를 보이며 한국에서 가장 비싼 빌딩들이 집합소가 됐다.
이처럼 테헤란로와 강남대로에 수많은 기업과 관련 빌딩이 많다보니 이곳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업들의 산실로 불리고 있다.

▲ 강남권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테헤란로는 한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들의 산실이다. 이곳에는 대기업, 중견기업은 물론이고 숨은 재력가들이 빌딩을 가진 곳이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엘엔비 빌딩, 해성 빌딩, 위메프 빌딩, 도화 빌딩. ⓒ스카이데일리
거대 빌딩이 경제의 버팀목이라면 중소형 빌딩은 재테크의 버팀목이다. 빌딩 투자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말이 있다. 빌딩 투자는 그래도 강남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의 조언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기업인과 연예인들이 십수년전부터 지금까지 강남권 일대에 크고 작은 빌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들이 노후 보장을 위해서라도 빌딩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우 이정재·조인성·전지현·송승헌·류승범, 가수 이문세·이승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청담, 신사, 삼성 등 강남구 일대에 빌딩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홍대 상권과 경리단길, 성동구이 뜨면서 이곳으로 연예인들이 투자처를 옮기기도 했다. 홍대 일대에 배우 손예진, 방송인 백지연, 김미경 강사 등이 빌딩을 보유했고 성동구에는 배우 원빈·수애가 건물을 소유했다.
또 연예인 뿐 아니라 강소기업 대표, 20·30대 CEO들이 서울 전역에 중소형 알짜 빌딩을 보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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