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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주년 특집-새로 쓰는 부촌지도<11>]-테헤란로의 빌딩들(하)
명멸하는 巨富…신화와 추락…운명조차 숨죽인 길
명멸하는 巨富…신화와 추락…운명조차 숨죽인 길
기적같은 성공 뜨고 지고…주인 바꿔가며 격동 기업사 스토리 담은 빌딩들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9-25 00:07:02
테헤란로라는 이름은 익히 알다시피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유래됐다. 지난 1977년 6월 17일 방한한 테헤란 시장과 서울시장간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기념해 기존 ‘삼릉로’였던 도로명이 ‘테헤란로’로 바뀐 것이다. 테헤란로의 발전과정은 70년대 이후 한국경제 성장의 압축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강남지역 발전과 더불어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뛰어난 도시 인프라를 갖추게 됐는데, 특히 IT정보통신 및 금융 등과 같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테헤란로는 2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입주한 기업들의 성격이 급격히 변화해 왔다. 1990년대 처음 테헤란로의 부흥을 이끈 IT업체들은 부쩍 덩치가 커지자 2000년대 이후부터 보다 넓고 임대료가 싼 지역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금융회사들이다. 테헤란로에 있는 대기업들의 사옥 곳곳에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대거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산업의 변화는 테헤란로에 위치한 빌딩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산업의 흥망성쇠와 함께 빌딩의 소유자가 바뀌면서 빌딩은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하게 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특집 열 한번째로 테헤란로에 위치한 빌딩들의 소개와 각 빌딩에 담긴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봤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기사 중 파란색 글씨를 클릭하면(일부만 링크) 세부 부동산 정보사항과 관련기사 [그래픽=우지영]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미려한 건물들은 한국 경제의 압축성장을 상징한다. 업무와 상업기능은 물론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테헤란로 빌딩들은 저마다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지난 1977년부터 이름 부쳐진 테헤란로는 2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한국 경제의 압축판이라 불릴 만큼 급격하게 변화해왔다. 이는 테헤란로에 들어선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짧은 기간 동안 이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가까운 예로 2011년 벌어졌던 저축은행사태가 대표적이다.
 
IT기업들이 빠진 이후 테헤란로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금융회사들이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는 2011년 저축은행사태로 건물을 내준 기업이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소유했던 토마토빌딩을 잃고 말았다.
 
토마토빌딩의 현재 이름은 KAIT빌딩이다. 이 빌딩은 2132㎡(약 645평)의 토지 위에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다. 지난 1999년 민간통신의 대명사였던 데이콤이 건립한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토마토빌딩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 빌딩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다시 주인이 외환은행으로 변경됐다. 시세는 약 2100억원이다.
 
패션 나산, 저축은행 토마토·솔로몬, 건설 삼부토건 ‘쓸쓸한 신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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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에서 1위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솔로몬저축은행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추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소유하던 솔로몬빌딩의 현재 소유주는 하나대투증권이다. 629.8㎡(약 191평)의 토지 위에 지하 4층, 지상 10층으로 그 시세는 약 565억원이다.  
 
1990년대 ‘조이너스’, ‘꼼빠니아’의 신화를 이룩하며 재계 순위 57위에 올랐던 나산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최종 부도처리 됐다. 하지만 오너는 아직 빌딩을 보유했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샹제리제 빌딩은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이 소유중이며 시세는 약 1750억원이다. 빌딩은 대지면적 2312.6㎡(약 700평), 지하 6층·지상 20층으로 구성됐다.
 
▲ 크게 보기=사진 클릭 / 테헤란로에 위치한 빌딩 소유주의 변화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글라스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 KAIT빌딩,샹제리제빌딩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르네상스서울 호텔은 모기업인 삼부토건의 경영악화로 현재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대지면적은 1만8489.7㎡(약 5593평)이며 테헤란로에 위치한 빌딩 가운데 손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시세는 약 1조1000억원 상당이다.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24층으로 이뤄졌고 연면적은 6만5487.39㎡(약 1만9810평)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재 소유주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남우관광이다.
 
세계무역 8강 대한민국 기적의 컨트롤 타워부터 1.6조원 초대형 빌딩까지
 
기업이나 영리시설은 없고 대부분의 공간을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가 이용하는 독특한 건물도 있다.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한국기술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소유한 해당 건물의 시세는 약 1500억원으로 대지면적은 1663.6㎡(약 494평)다. 지하 5층부터 지상 21층까지 식당, 카페, 은행 등 몇몇 업무편의시설을 제외하면 이곳에 입주한 기관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협회나 단체들로 모두 산업기술과 연관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고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준공공기관을 고층 건물을 지었다는 점에서 호화청사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빌딩시세=원빌딩부동산중개 제공] [그래픽=우지영] ⓒ스카이데일리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첫 손에 꼽히는 트레이드타워는 한국무역협회가 소유했다. 무역회사들의 경제단체인 무역협회는 1946년 설립돼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트레이드타워는 대지면적 7614㎡(약 2303평), 지하 2층·지상 54층으로 구성됐다. 건물 상당수 층을 무역협회가 사무실로 쓰고 있다. 고층빌딩이 많은 테헤란로에서도 높은 층수를 가진 이 빌딩의 시세는 약 4000억원 이상이다.
 
강남역 1번 출구 바로 인근에는 대지면적 1251.5㎡(약 379평),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인 ‘테헤란 빌딩’이 있다. 시세는 약 900억원으로 빌딩주 이 모씨가 4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탈세행위를 하다 세무당국에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이 빌딩의 대출금 1100억원 가량이 이미 빠져나간 상태에서 국세청에 의해 압류돼 코리아신탁에 수탁돼 있는 상태다.
 
▲ 크게 보기=사진 클릭 /테헤란로의 수많은 빌딩은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 경제단체 등 다양한 단체들이 소유하고 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레이드타워, 하이리빙빌딩, 테헤란빌딩, 한국기술센터 ⓒ스카이데일리
각자의 사연을 지닌 빌딩 사이로는 행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징적인 빌딩도 있다. 대표적인 빌딩이 ‘강남파이낸스센터’(구 스타타워)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빌딩은 그 이름처럼 강남과 금융의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파이낸스센터는 지하 8층·지상45층으로 인근 빌딩 중 가장 높다. 시세는 약 1조6000억원 가량이다. 대지면적은 1만3156.70㎡(약 3980평), 연면적은 21만2615.29㎡(약 6만4316평)로 트레이드타워보다 높다.
 
강남개발의 상징 영동백화점 스토리에서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은닉설도
 
트레이드타워 인근에는 외곽 벽면이 유리로 덮여있는 ‘글라스타워’가 있다. 둥근 형태가 이목을 집중시켜 이곳 역시 랜드마크 빌딩으로 불린다. 3507.7㎡(약 1061평)의 토지 위에 지하 8층, 지상 32층 구조로 지어졌으며 시세는 약 3650억원 상당이다.
 
테헤란로 끝자락인 삼성역 인근에 다른 건물보다 그 높이가 현저하게 낫은 건물이 눈에 뛴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유화빌딩인데 대지면적 1485.8㎡(약 450평), 지하 3층, 지상 10층 사이즈다. 시세는 약 800억원이다.
 
유화빌딩은 현재 유화상사가 소유하고 있다. 유화상사의 대주주인 김모씨는 고급 수제햄버거인 크라제버거로 유명한 크라제인터내셔널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김모씨는 유화상사나 크라제인터내셔널보다 강남 최초의 백화점으로 유명한 영동백화점의 이전 사주로 더 유명하다. 영동백화점은 1993년 신세계에 위탁경영을 맡길 때까지 강남지역 개발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이리빙 빌딩은 지난 1995년 검찰이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했고, 이후에도 각종 의혹에 소유관계 논란이 지속돼왔다.
 
대치동에 위치한 하이리빙 빌딩은 현재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으로 유명한 하이리빙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엘엠씨가 소유중이다. 1135.9㎡(약 344평)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4층· 지상 19층 구조로 지어져있으며 시세는 약 8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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