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역사거리는 강남대로, 서초대로 그리고 테헤란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이곳은 남북으로 강남대로가 자리한 가운데 서쪽으로 서초대로, 동쪽으로 테헤란로가 뻗어있다. 다시 말해 이곳은 서초대로의 끝이자 테헤란로의 시작이다. 강남역사거리에서 시작해 탄천 삼성교까지 이어진 테헤란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피스 지대’다. 자연히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 상권이 넓게 분포돼 있다. 또한 테헤란로를 따라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선릉·삼성역이 자리하고 있다. 도로에 네 역세권이 포진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자연히 높은 지가가 형성됐다. 테헤란로는 수백·수천억원대의 가치를 빌딩이 다반사다. 대기업의 본사 및 계열사 사옥들이 대거 들어섰지만 개인명의의 값비싼 건물도 상당수 존재한다. 꾸준히 지가가 상승해 온 이곳의 빌딩주들은 보유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개인 명의로 된 빌딩들 중에는 지난 19070년대 강남개발 시대 땅을 사들인 주인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데, 이들은 작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물론 신화적 기업인, 신사업 돌풍, 입진전적 샐러리맨, 투자 귀재, 밑바닥 대성공 등으로 돈을 벌여들여 빌딩을 소유한 사례도 많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으로 꼽히는 강남역 인근 일대에는 4개의 고층빌딩을 소유해 시세만 1조원대가 넘는 베일의 인물도 있다. 17세 상속소녀가 지금은 천억원대의 빌딩 재력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특집 열 번째로 테헤란로 빌딩을 소유한 기업들에 이어 빌딩부자들과 그 건물을 소개한다.
|
▲ ⓒ스카이데일리
약 4km 길이의 테헤란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으로 분류될 만큼 높은 지가를 자랑하는 곳이다.
길을 따라 늘어선 빌딩들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자랑하는데, 이곳에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소유한 빌딩도 상당하다.
이곳의 개인소유자들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빌딩을 소유했다. 하나는 본인의 실명 그대로 등기해 소유하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를 통해 빌딩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자수성가 거액 번 부자들 ‘빌딩 집중’ 테헤란로…회사 사옥으로 사용키도
개인소유자들은 대표나 회장 직함을 갖고 자신만의 사업을 성공궤도에 올린 입지전적인 인물들이 대다수다.
‘위메프’의 최대주주 허민 전 나무인터넷 대표는 테헤란로 내에 두 채의 빌딩을 개인 명의로 보유했다. 삼성교 인근에 위치해 나란히 붙어있는 ‘나무인터넷빌딩(구 대치 미래에셋타워)’ A동과 B동이 그것이다.
20층짜리 A동의 현재시세는 1200억원이며, 6층짜리 B동의 시세는 300억원이다. A동은 대지면적 1246.5㎡(약 377평), 연면적 1만6723㎡(약 5059평)이다. B동은 대지면적 928.6㎡(약 281평), 연면적 4912.33㎡(약 1486평) 규모다. 현재 두 곳은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도 테헤란로에 두 채의 빌딩(혜성1·2빌딩)을 소유했으며 이곳 모두 해성그룹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쌍둥이 빌딩’처럼 유사한 모습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두 빌딩의 시세는 각각 3000억원으로 동일하다. 해성1빌딩은 대지면적 3329.8㎡(약 1007평), 연면적 3만5137㎡(약 1만629평),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다. 해성2빌딩은 대지면적 3575.72㎡(약 1082평), 연면적 3만7516.66㎡(약 1만1349평) 지하 6층, 지상 18층으로 구성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상상을 초월한 수익률로 ‘슈퍼 메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선경래 지엔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경우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영빌딩을 본인명의로 소유했다. 620억원의 가치를 지닌 삼영빌딩은 대지면적 485.6㎡(약 147평), 연면적 2913.2㎡(약 881평), 지하 2층, 지상 8층 사이즈다.
|
| ▲ 크게 보기=사진 클릭 / 테헤란로에는 본인의 사업을 성공시킨 전·현직 대표들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빌딩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나무인터넷 빌딩 A·B동, 삼성동 K타워, 애플트리타워, 혜성 1·2빌딩. ⓒ스카이데일리 |
5평짜리 보쌈 식당을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공시킨 김순진 전 놀부 회장도 테헤란로에 빌딩을 한 채 보유했다. 그녀가 보유한 빌딩은 테헤란로의 양끝자락 중 한곳인 강남역 인근 역삼동에 위치한 메트로빌딩이다. 현시세는 190억원이다.
메트로빌딩은 대지면적 634.8㎡(약 192평), 연면적 2968.6㎡(약 898평), 지하 2층, 지상 6층 사이즈다. 김 전 회장은 이 빌딩과 대치동 소재 빌딩(현재 신축 중)을 지난해 3월 이틀 동안 연이어 매입한 바 있다.
고시연 오앤케이테크 회장의 삼성동 K타워는 코엑스·현대백화점 인근에 위치했으며 현재 시세는 130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빌딩은 대지면적 1766.30㎡(약 534평), 연면적 1만9652.87㎡(약 5945평),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다.
2010년 당시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혔던 ‘비전타워’의 소유주는 임재관 웅진건설 대표다. 강남역 3·4번 출구 인근에 자리한 이 건물은 대지면적 1429.7㎡(약 432평), 연면적 1만9835.48㎡(약 6000평), 지하 7층, 지상 15층으로 구성됐다. 현재 시세는 1000억원 상당이다.
하태리 전 동양도자기 대표는 포스코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애플트리타워’를 세 자녀들과 함께 공동으로 소유했다. 등기부등본 상 그녀의 세 자녀가 공동으로 소유했으나 지난 2003년 4월부터 이들의 전체 지분을 자녀들로부터 신탁 받아 하 전 대표가 관리하고 있다.
애플트리타워의 규모는 대지면적 748.7㎡(약 226평), 연면적 8696.64㎡(약 2631평), 지하 4층 지상 15층이다. 빌딩거래전문가들이 파악한 이 건물의 현재 가치는 475억원 가량이다.
이용준 한국화장품 대표가 개인 명의로 소유한 빌딩 한 채도 테헤란로에 위치했다. ‘준빌딩’이라 명명된 이 빌딩은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 인근에 위치했는데 주변 건물들과 달리 독특한 점이 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주변과 달리 이 빌딩은 규모가 유독 작다. 준빌딩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5층, 대지면적 626.9㎡(약 191평), 연면적 2642.71㎡(약 799평)에 불과하다. 시세는 약 286억원 수준이다.
테헤란로에는 ‘슈페리어’라는 이름의 건물 두 채가 있다. 하나는 골프브랜드 슈페리어가 보유한 ‘슈페리얼타워’이고 다른 한 채는 슈페리어를 성공시킨 김귀열 슈페리어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대환 슈페리얼홀딩스 사장이 절반의 지분을 보유한 건물이다. 슈페리얼빌딩은 대지면적 744㎡(약 225평), 연면적 4627.88㎡(약 1402평)이며 현재시세는 382억원이다.
‘본인소유’ 다름없지만 법인명 이용 등기…‘17세 상속녀’, ‘1조 빌딩주’도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헤란로에 위치한 일부 빌딩들은 소유주가 법인이지만 사실상 ‘개인’인 경우가 더러 있다. 특정 개인이 자신의 회사를 통해 건물을 구입했을 때는 실질적 소유자가 그 개인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사례의 대표주자는 과거 ‘삼성그룹의 2인자’,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불린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그가 사실상 보유한 ‘엘앤비인베스트먼트’가 테헤란로에 위치한 ‘엘앤비타워’를 소유했기 때문이다.
엘엔비인베스트먼트는 이 전 부회장을 비롯해 그의 아내, 자녀 3명 등이 20%씩 소유한 회사다. 엘엔비인베스트먼트가 소유주로 돼 있는 엘엔비타워는 선릉역 인근에 위치했으며 대지면적 1222.30㎡(약 370평), 연면적 1만3936㎡(약 4216평), 지하 4층, 지상 19층 사이즈다. 현재시세는 1005억원이다.
한편 베일에 싸인 부동산 거부 김 모씨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테헤란로 및 일대에 건물을 소유했다. 그는 본인이 100% 소유한 법인 명의로 강남역 및 국기원사거리 인근에 건물 네 채를 보유했다. 이들의 시세를 전부 합치면 1조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 빌딩전문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
| ▲ 크게 보기=사진 클릭 / 일부 빌딩들의 소유주는 자신이 실소유한 것과 다름없는 법인을 통해 건물의 등기를 마친 사례도 있다. 또한 17세 어린 나이에 상속을 통해 빌딩주가 됐거나 1조원대의 빌딩을 소유한 거부들의 빌딩 등도 테헤란로에 위치했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테헤란로 기념비, 낙양대빌딩, GT대공빌딩, 엘엔비타워 ⓒ스카이데일리 |
김 모씨의 GT타워 동·서관, 대각빌딩 등은 가락건설 명의다. 국기원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GT대공빌딩의 경우 김 모씨와 대공개발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가락건설과 대공개발은 그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GT대공빌딩은 대지면적 629.20㎡(약 190평), 연면적 1만2970㎡(약 3923평), 지하 4층, 지상 17층으로 구성됐다. 현재 시세는 약 800억원 가량이다.
가연결혼정보가 전 층을 임대해 ‘가연타워’로 알려진 낙양대빌딩은 빌딩주가 17세 소녀였을 때 상속받은 빌딩이다.
이곳은 당초 윤 모씨와 박 모씨가 절반씩 소유했다. 이후 1981년 박 모씨가 자녀로 추정되는 당시 17세(1964년 생)였던 다른 박 모씨에게 자신의 지분을 증여했으며 이후 딸 박 모씨는 윤 모씨에게서도 나머지 지분을 받았다.
낙양대빌딩은 토지면적 333.6㎡(약 101평), 연면적 3339㎡(약 1012평),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이며 현재 가치는 약 200억원 가량이다. 현 주인 박 모씨는 강담대로 한복판의 건물 한 채도 소유했다. 박 모씨 소유의 진우빌딩은 약 750억원 상당이다. 두 건물의 합산 시세는 1000억원에 이른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