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등포역은 서울 서남부권에 위치한 대형 상권이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권역, 영등포시장 일대, 먹자골목 상권 그리고 영등포 지하상가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중심 상권은 타임스퀘어 일대(사진 위)와 영등포 먹자골목 일대(사진 아래) 등이다. ⓒ스카이데일리
[하]낮 상권 편(00:08~16:00)…서울 서남 최대상권 영등포 24시를 가다
▲ ⓒ스카이데일리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에는 영등포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환승하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았다. 이렇게 5분 간격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가 다시 한산해지기를 반복했다. 영등포역 5번 출구와 버스정류장까지 나오는 길은 노점상과 큰 건물 사이가 좁아 직장인들의 출근길이 불편해 보였다.
정류장 인근으로 길게 뻗은 노점상은 떡볶이와 닭꼬치, 토스트 등의 분식 류가 많았지만 아침 8시에 가게를 연 곳은 두 곳뿐이었다. 이곳에서 15년 이상 노점상을 했다는 한 운영자는 전부터 기자들이 찾아와 부정적 기사를 많이 써 처음에는 인터뷰를 안하려고 했다.
그는 “예전만 해도 권리금을 높게 줘도 못 들어오는 자리였다”며 “요즘은 장사가 안돼서 문 닫으려는 노점상도 꽤 된다”고 했다.
타임스퀘어가 생기기 이전에는 상권이 잘됐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또 노점상은 서민 상권인데, 서민경제가 어려우니까 장사가 안될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
영등포 노점상들은 24시간 하는 곳도 있는데, 이들 점포들은 새벽 2시에 활성화된다고 했다. 문을 여는 시간은 대중이 없고 낮에도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권은 어느 시간에나 활성화 돼 있다고 했다.
▲ 출근시간인 오전 8시에는 영등포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환승하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았다. 버스정류장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노점상은 떡볶이와 닭꼬치, 토스트 등의 분식 류가 많았지만 아침 8시에 가게를 연 곳은 두 곳뿐이었다. 노점상 옆 먹자골목은 현란한 네온사인이 모두 꺼져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었다. 문을 연 가게들도 없는 모습이다. ⓒ스카이데일리
노점상 옆 먹자골목은 현란한 네온사인이 다 꺼져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문을 연 가게들도 없었다.
반면 먹자골목 건너편 영등포시장은 분주했다. 영등포시장을 구경하는 손님은 없었지만 상인들은 옷이나 신발가게에서는 상품들을 진열하고 음식점에서는 고기를 써는 등 가게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영등포시장을 나와 타임스퀘어 옆 측 문래동과 이어지는 영일시장과 영일시장 앞 철강소 역시 발걸음들이 바빴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뒤편 길에는 24시간 내내 청소년통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있는데, 이곳은 밤이 되면 윤락가로 변하는 곳이지만 아침과 낮에는 윤락가라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영등포지하상가는 영등포역부터 타임스퀘어, 영등포로터리시장까지 영등포역 일대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형성돼 있는데 아침 8시대에는 손님보다 개장 준비를 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많이 들어왔다.
타임스퀘어 내부에 입점한 상점들은 아침 10시 30분에 개장한다. 아침 타임스퀘어 상권은 4층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과 카페를 들리는 손님들이 간간히 있었다.
차분하던 타임스퀘어 상권은 직장인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11시 30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카페는 물론이고 식당이 밀집돼 있는 지하 1층은 정오가 넘어가면서 직장인들로 붐볐다. 신세계백화점 지하식당 역시 쇼핑을 하던 주부들과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 차분하던 타임스퀘어 상권은 직장인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오전 11시 30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카페는 물론이고 식당이 밀집돼 있는 지하1층은 정오가 넘어가면서 직장인들로 붐볐다. 반면 영등포시장과 영등포먹자골목은 한산해 타임스퀘어 상권과 상반된 분위기를 보였다. 문을 연 식당도 있었지만 12시 점심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 지하 식당과 비교했을 때 너무도 한가로웠다. ⓒ스카이데일리
타임스퀘어 지하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는 주고객층이 20~50대까지 다양하지만 직장인이 90%라고 했다. 분기별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시즌에 사람이 많고 1년전에 비해 큰 폭은 아니지만 작년 대비 매출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직장인은 꾸준히 방문하지만 내방객은 줄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반면 영등포시장과 영등포먹자골목은 한산해 타임스퀘어 상권과 상반된 분위기였다. 문을 연 식당도 있었지만 12시 점심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 지하 식당과 비교했을 때 너무도 한가로웠다.
타임스퀘어 지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또 다른 점주는 “주변에 타임스퀘어 오피스가 있어서 직장인들이 가까운 타임스퀘어 지하식당을 많이 찾는다”며 “점심을 먹기 위해 길 건너편에 있는 영등포 먹자골목까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영등포지하상가도 12시가 되자 사람들이 붐볐다. 영등포시장과 영등포 먹자골목 상권, 타임스퀘어 상권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유동인구였다. 영등포지하상가는 강남역 지하상가처럼 옷을 구매하는 손님이 많았다.
타임스퀘어는 유통형, 먹자골목은 음식형…시간대별 상권 분리된 모습 보여
타임스퀘어 일대 상권은 신세계, 타임스퀘어,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대형유통점들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근으로는 각종 금융기관, 패스트푸드점, 화장품, 의류점이 영등포역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까지 위치한다.

▲ 자료: 한양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김영갑 교수팀과 스카이데일리 공동 단독분석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영등포 상권은 크게 유통형과 음식형으로 나뉜다.
지상과 지하를 포함한 타임스퀘어 일대 상권은 전체 업종 632개 점포 수 중 소매업 점포 수 비중이 50.3%다. 소매업 중심의 유통형 상권으로 의류·의복, 가방·액세서리·신발 업종이 상권 내 주요 업종 상업형 상권이다. 대형유통시설은 3개이고 문화시설은 10개다. 이 지역은 영등포역을 기점으로 지상과 지하상가를 동시에 접근할 수 있다.
영등포 지하상가는 3개의 백화점 출입구와 모두 연결돼 지하상가를 찾는 하루 유동인구만 약 5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타임스퀘어 일대 상권은 점심과 저녁시간대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20~30대 직장인이 주요 고객이다.
이 지역은 날씨와 상관없이 이동과 쇼핑이 편리하고 접근이 용이하다. 광역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 시설과 주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유동인구를 흡수하기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나 홀로 상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일대 상권의 활성화로 영등포역 상권에 대변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장 후 5년이 지난 현재 기존 상권을 고립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기존상권지역에 유입되던 젊은 층 유동인구를 모두 흡수하며 오히려 기존상권 침체를 야기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영등포먹자골목 상권은 전체 업종 774개 점포 수 중 음식점 점포 수 비중이 57.2%로 그 중 158개(35.7%) 크고 작은 유흥주점이 활성화된 음식형 상권이다. 문화시설은 10개이고 지상으로만 접근 가능하다.
이 상권은 출퇴근 시간과 늦은 저녁 시간대에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20~50대 유입인구가 주요 고객층이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수가 22만명이고 20~50대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시간대별, 요일별, 큰 편차 없는 고른 비율로 조사 됐다.
▲ 자료: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스카이데일리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영등포역 지하 쇼핑센터와 연결된 신세계·이마트와 타임스퀘어가 위치한 타임스퀘어 일대 상권은 지상과 지하상권이 활성화된 지역으로 영화관, 교보문고 등이 위치하고 있어 쇼핑과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20~30대 젊은 층과 가족단위 유입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고 했다.
그는 “영등포 먹자골목 상권은 다양한 전문 음식점과 유흥, 숙박 업소가 밀집된 지역으로, 낮 시간에는 영등포 재래시장 이용객과 타임스퀘어 이용객 유동인구가 많고, 저녁에는 맛집과 유흥주점을 이용하려는 20~50대 다양한 유입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적정 시장규모의 2~3배를 초과하는 과다한 투자 창업이 문제”라며 “자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업체에서 직영임대 형태로 운영하는 점포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통시장 상권 구매력 떨어져…상인들 “장사가 안돼도 어쩔 수 없이 유지고 있다” 하소연
영등포시장은 아침에 분주하던 분위기와 달리 오후 2~3시에는 한산했다. 영등포시장에서 신발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타임스퀘어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밀려서 못 다닐 정도였다”며 “가게에 들어오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 못 들어왔다”고 했다.
▲ 영등포시장은 아침에 분주하던 분위기와 달리 오후 2~3시에는 한산했다. 신발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영등포시장은 전국 4대 시장이었는데 버스노선이 영등포시장에서 타임스퀘어쪽으로 변경되고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타임스퀘어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 밀려서 못 다닐 정도였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또 운영자는 “영등포시장은 전국 4대 시장이었는데 버스노선이 영등포시장에서 타임스퀘어쪽으로 변경되고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상인들도 정신 차려야 하지만 다른 전통시장은 정부 측에서 리모델링도 해주는데 여기는 그런 게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장사가 안되긴 하지만 영등포시장이 문을 닫으면 실업자도 그만큼 크게 늘어난다”며 “먹고 살아야 하니깐 장사가 안돼도 유지는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영등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평수에 따라 다르지만 35평 기준으로 보증금 4000만원, 월세 250만원이며 권리금은 5000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먹자골목 메인 상권이 30평 기준으로 권리금 1억원이고 보증금이 3000만원, 월세 250만원이며, 대로변 안쪽에 있는 1층 상권은 권리금 5000만원, 보증금 7000만원, 월세 600만원이다”라고 했다.
영등포 지역을 담당하는 한 창업 컨설턴트는 “타임스퀘어 내 입점을 하려면 타임스퀘어 측에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한다”며 “커피점을 낼 경우 타임스퀘어 내 업종제한이 있을뿐더러 법인을 끼거나 기존에 있던 커피점을 양수하지 않으면 현재 입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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