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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곳에 달하는 상장기업을 보유한 중견그룹의 2대 경영인인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의 행보가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송원그룹 창업주의 외동딸 김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경영권 등을 상속 받는 과정에서 절세를 목적으로 ‘꼼수’를 쓰지 않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개인 소유 부동산을 계열사 4곳에 매각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사진은 송원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송원그룹 오너인 김해련 회장의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서 있는 상황에서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각 계열사에 매각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인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송원그룹은 태경산업·태경화학·백광소재 등 상장사 3곳과 남영전구·남우화학·동신에너텍·경인에코화학·스파이시칼라 등 비상장사 5곳을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김 회장은 송원그룹 창업주인 고 김영환 회장의 외동딸이자 2대 경영인이다.
지난 2014년 3월 고 김 회장이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 받았고, 같은해 6월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당시 김 회장은 부친인 고 김 회장 소유 재산과 그룹 경영권 등을 상속 받는 과정에서 절세를 목적으로 ‘꼼수’ 대신 ‘정공법’을 택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살아 생전 고 김 회장 소유 재산은 주식과 부동산 등 드러난 것만 해도 수백억원대에 달했다. 자연스럽게 상속세 또한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로 인해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에 그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상속은 별 탈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물 납부 등의 방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상속이 마무리된 지 약 1년여가 흐른 지난해 9월에 김 회장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자신이 이끄는 그룹 내 계열사들에게 각각 나눠서 판 것으로 밝혀졌다. 거래 금액은 약 150억원이 넘었다. 이미 본인이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선 상황에서 각 계열사에 수 백억대 개인 부동산을 판 셈이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등에서는 “자신이 오너에 올라 있는 기업에 개인 명의 부동산을 팔며 수 백억원 대에 이르는 현금을 챙긴 것은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상속과정에서 ‘정공법’을 택해 주변의 호평을 자아냈던 것과는 달리 정반대의 ‘꼼수’행보로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5000억원대 중견그룹 창업주 외동딸, 수백억원 재산 상속 과정서 ‘정공법’ 호평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송원그룹 등에 따르면 송원그룹은 지주회사격인 태경산업을 중심으로 백광소재, 태경화학 등이 서로 주식을 보유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순환출자와 상호출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송원그룹 창업주인 고 김영환 회장은 살아 생전 태경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고 김 회장은 약 2년전 숙환으로 별세하기 직전까지 태경산업의 지분 23.28%(680만4620주)를 갖고 있었다. 고 김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약 3개월 후 김해련씨가 회장에 올랐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2014년 9월에는 고 김 회장 소유 주식이 전부 딸인 김 회장에게 상속됐다. 상속세 신고·납부기한인 상속인 사망 후 6개월이 되기 직전이었다.
당시 김 회장이 상속받은 지분의 가치(상속일 기준)는 약 400억원대에 달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상속세 마련 방법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별 다른 이슈 없이 상속은 마무리 됐다. 주식 대납 등의 현물 납부가 이뤄지지 않아 김 회장 개인 재산으로 납부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계열사나 재단 등을 이용하는 ‘꼼수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
주식 상속으로 인해 김 회장은 명실공이 송원그룹 오너 자리에 당당히 올라서게 됐다. 김 회장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태경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했다. 지난 9월말 기준 김 회장은 상속 받은 지분 그대로를 보유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주식 상속과 비슷한 시기에 김 회장은 부친인 고 김 회장 소유의 부동산도 상속받았다. 현재 송원그룹 각 계열사 본사가 들어선 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회장이 상속받은 빌딩은 총 1426.2㎡(약 431.4평)의 토지 위에 지하 3층, 지상 8층 구조로 지어졌다.
핵심 상장계열사 태경산업·백광소재·태경화학 등에 부동산 거래로 약 150억 수익
최근 김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을 송원그룹 각 계열사에 매각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인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개인 소유 부동산을 기업에 매각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긴데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합법적이긴 하지만 “꼼수에 가까운 방법으로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는 시선이 있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 과정에서는 ‘정공법’을 택했으나 관심이 멀어진 틈을 타 본전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동산등기부 등본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상속받은 빌딩을 각 층별로 나눠 태경산업, 태경화학, 백광소재, 남영전구 등 4곳의 계열사에 각각 매각했다. 총 매각금액은 152억1700만원에 달했다.
김 회장과 송원그룹 계열사들 간에 부동산 거래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매각대상 태경산업, 거래물건 비201호·401호·501호·801호(건물 1073.05㎡·대지 485.49㎡), 거래금액 39억2600만원 △매각대상 백광소재, 거래물건 101호·102호·601호(건물 683.33㎡·대지 309.17㎡) 거래금액 56억500만원 등이었다.
또 △매각대상 태경화학, 거래물건 비101호·비102호·201호·301호(건물 1137.95㎡·대지 514.87㎡), 거래가격 46억9200만원 △매각대상 남영전구, 거래물건 701호(건물 257.86㎡, 대지 116.67㎡), 거래가격 9억9400만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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