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몰락한 청담동 주식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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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25 21:17:37

▲ 정성문 기자(부동산부 1팀)

이희진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 초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람이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란 그는 수천억원 대의 자산 보유자로 소문이 났다. ‘아싸 이희진’이라는 필명은 검색어 순위 1위에도 여러 번 올랐다.

이 대표는 자신을 스스로 ‘흙수저’라 부르며 누구나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여과 없이 일반인에게 보여줬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5000만원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은 돈이라면 작은 돈인 5000만원으로 그는 장외주식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이 대표는 이때부터 소위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며 경제방송에도 출연했다. 종편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혀갔다. 방송출연과 SNS는 그를 주식계 스타로 만들었다. 기자는 지난해 연말 지인을 통해 이희진 대표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통해 일반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슈퍼카와 집을 공개했다. 그의 SNS에서는 부카티, 람보르기니 등 해외 영화에서만 볼법한 슈퍼카 등이 수십장씩 있었다. 그의 집은 수영장이 있는 대형 저택이었다. 불과 30살밖에 안 된 청년이 이룬 부(富)라고는 믿기 힘든 부였다.

지난 7일 거칠 것이 없던 이희진이 구속되며 그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채 투자매매사를 설립했다. 그는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1670억원 규모의 주식 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제TV 프로그램에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전망 등을 사실과 다르게 얘기해 150억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희진 대표의 동생 이모씨(28)를 구속기소하고, 또 범행에 추가 가담한 박모씨(28)도 불구속 기소됐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세상 이치다. 이 대표가 범죄 행위로 거둔 부당 이득은 10원짜리 하나 없이 모두 회수돼야 할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가조작 혐의는 중죄에 해당한다. 법률이 엄하기 때문에 사기꾼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런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으려면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이 대표의 혐의를 모두 밝혀내 빼돌린 재산을 전부 몰수해야 한다.

정성문 mooni@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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