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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40>]-전주이씨 선성군파
뒷방상왕 정종의 4남 후손 ‘수백억 부동산’ 부자
빌딩 두채 300억에 의정부 땅 1만평…부인 10명에 17남8녀 둔 다산의 왕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7 00:05:28
 ▲ 전주이씨 선성군파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빌딩 이름은 ‘선덕빌딩’이다. 뚝섬로 대로변에 위치한 이 빌딩은 대지면적 464평, 연면적 952평으로 인근 상가 건물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시세는 190억원에 달한다. ⓒ스카이데일리
 
태조 이성계의 둘째 아들인 정종은 이방원의 강요로 왕위에 올랐다가 2년만에 상왕으로 물러났다. 사망 후 묘호도 없었던 실권 없는 왕이었지만 자손들은 크게 번창했다. 10명의 부인과 슬하에 17남 8녀를 두었다.
 
이 가운데 정종의 넷째 아들 이무생을 파조로 삼은 전주이씨 선성군파 문중은 서울에 빌딩 두채를 비롯해 의정부에 9900평에 가까운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선성군파 건물은 수백억대에 달하며 의정부 땅에는 140여 가구가 임차해 살고 있다. 선성군파 종중은 그러나 임대료를 놓고 마을 주민들과 법정 다툼 끝에 승소했으나 원만한 상생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9억에 매입한 자양동 건물 4년만에 190억…미아동에도 100억대 건물 소유
 
전주이씨 선성군파는 서울 자양동과 미아동에 각각 빌딩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빌딩의 이름은 ‘선덕빌딩’이다. 뚝섬로 대로변에 위치한 이 빌딩은 인근 상가 건물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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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선덕빌딩은 대지 면적 1530㎡(약 463평), 연면적 3148.7㎡(약 952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상가 건물이다. 1979년에 지어 39년 된 건물에는 KB국민은행, 정형외과, 산후조리원, 안경점 등이 입점해 있다.
 
선성군파 종중은 지난 2013년 이 건물을 89억원에 매입했는데, 현 시세는 190억원에 달한다. 불과 4년만에 2배 이상 올라 100억원의 시세 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근 개발 호재가 시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반에셋 매니지먼트 정성진 대표는 “선덕빌딩은 뚝섬로 메인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로 뚝섬유원지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며 “인근에 성수동 카페거리가 생겨 향후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주이씨 선성군파는 자양동 선덕빌딩 외에도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빌딩 한 채를 더 갖고 있다. 대지 면적 488평, 연면적 1290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종중은 지난 2008년 해당 건물을 105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매입 당시와 비슷하다. ⓒ스카이데일리

전주이씨 선성군파는 자양동 선덕빌딩 외에도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빌딩 한 채를 더 갖고 있다. 소유주인 선성군파명산파 종중이 지난 2008년 105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현 시세는 매입 당시와 비슷하다.
 
빌딩의 규모는 대지 면적 1612.2㎡(약 488평), 연면적 4232.82(약 1290평)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대로변 코너에 있다. 건물 안에는 선성군파명산파 종중 사무실 외에 헬스장, 키즈카페, 한의원, 모텔 등이 들어와 있다.
 
선성군파 중중 소유의 자양동과 미아동 건물의 시세를 합하면 약 300억원에 달한다.
 
의정부 기지촌 땅 1만평 소유…그린벨트 풀려 임대료 올리자 지역 주민과 옥신각신 
 
전주이씨 선성군파 종중은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 ‘빼벌마을’에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다. 빼벌마을 전체 면적 5만5102㎡(약 1만6697평) 중 선성군파 종중이 소유한 토지의 규모는 3만2715㎡(9896평)에 이른다. 선성군파 종중은 지역 주민들과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빼벌마을은 1953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군이 주둔한 후 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141가구 230여명이 종중 땅을 임대해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주민들은 미군을 상대로 유흥음식점, 상가 등을 운영해 왔으나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대부분 휴업한 상태다.
 
지난 2001년 11월 이 지역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땅값이 오르자 종중 측은 2003년 임대료를 올렸다. 그러자 일부 주민들이 임대료 납부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주민과 종중 간 임대료 분쟁이 생기자 임대료 연체, 명도철거 소송 등으로 이어져 종중 측이 최종 승소했다. 선성군파 종중은 그러나 2014년 3월 총회를 통해 오래 주거해 온 주민들 처지를 고려해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매각 조건을 두고 주민들은 난색을 표했다.
 
빼벌마을 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철거 비용뿐 아니라 종중 묘역 50m 내 진입 도로까지 매입하라고 요구했다”며 “금액이 부담스러워 협의를 해봤지만 종중 측에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 전주이씨 선성군파 종중은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 ‘빼벌마을’에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다. 빼벌마을 전체 면적 5만5102㎡(약 1만6697평) 중 선성군파 종중이 소유한 토지의 규모는 3만2715㎡(9896평)에 이른다. 선성군파 종중은 지역 주민들과 토지 임대료를 놓고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반면 종중 측은 시가에 맞게 매입금을 책정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종중 관계자는 “개발제한이 풀려 땅을 현 시세에 맞췄을 뿐”이라며 “주민 분들 사정이 어려운 건 알고 있지만 종중도 큰 손해를 보면서까지 매각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종중 측이 법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함에 따라 주민들은 오는 2018년 지상권 계약이 종료되면 원상 복구와 함께 이주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지상권자인 주민들은 원상복구 후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해김씨, 밀양박씨 이어 3번째 성씨…근현대 이승만·이광수·이회창 등 배출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주이씨는 263만1643명으로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한다. 본관별 성씨 인구 순위는 김해김씨(445만6700명), 밀양박씨(310만3942명) 다음으로 많다.
  
조선왕실 가문으로 유명한 전주이씨의 시조는 신라 후기 문신인 이한이다. 전주이씨 족보인 ‘선원계보’에 따르면 이한은 신라 말기 사공(司空) 벼슬을 지냈고, 754년(경덕왕 13) 별세했다. 이한의 21세손이 태조 이성계다.
 
전주이씨 분파는 122개로 알려져 있는데, 시대 구분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이 태조의 고조부 이안사의 상계에서 갈라진 파(선원선계), 이안사 이후 이 태조 이전에 갈라진 파, 태조의 후손으로 왕자대군과 왕자군을 파조로 하는 파 등이다.
 
왕가의 조상인 선원선계에서는 무신란을 일으킨 이의방과 동생 이린이 유명하다. 이린의 손자가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 이안사이다. 전주에서 대대로 살아온 이안사 집안은 호족과 사이가 나빠져 강원도 삼척으로 피했다가 다시 함경도를 거쳐 원나라 간도로 건너간 것으로 돼 있다.
 
원나라 간도지방으로 피신한 이안사는 그곳에서 다루가치라는 벼슬을 지냈으며, 그의 증손자 이자춘이 고려에 공을 세워 사복경에 이르렀다. 이자춘의 아들 이성계는 사실상 전주이씨의 중시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임금은 모든 백성의 어버이이기 때문에 특정 성씨의 시조 또는 파조가 될 수 없다. 때문에 그 아들 또는 형제를 파조로 삼는다. 그래서 태조 이성계나 경순왕 등을 시조로 하는 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대군이나 군파가 존재하는 이유다.
 
조선왕조 혈통인 만큼, 역사적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유명한 이씨 셋 중 하나는 전주이씨 가문이 배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근현대사 인물로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과 전 국회의장 이기붕, 이범석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이인제 의원 등이 있다. 그 밖에 이광수(문학가),이상범(동양화가), 이은상(시인)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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