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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매출액 약 118조257억원을 기록하며 GDP 매출 비중이 12%에 달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협력사 중 일본계 기업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계 투자기업인 ‘GMB(지엠비)코리아’는 지난 십수년간 현대·기아차그룹을 발판으로 상장기업 반열에 오르는 등의 행보로 업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2007년 이후 국내 자동차 업계 점유율 70%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또 2010년 이 후 3년간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2010년 매출액 약 86조7296억원, 영업이익 약 5조6217억원 △2011년 약 105조6789억원, 영업이익 약 7조9833억원 △2012년 매출액 약 118조257억원, 영업이익 약 8조1432억원 등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2년 GDP 대비 현대·기아차그룹 매출 비중은 12%에 달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그룹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게 치솟을 것으로 추계된다.
현대·기아차그룹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는 약 2000여개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2·3차 협력사를 모두 포함한 직·간접 협력사 수는 정확한 통계가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많다.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협력사 중 일본계 투자기업인 ‘GMB코리아’가 현대·기아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수십년간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해 재계에서는 한·일간 때마침 격화되고 갈등 국면 때문에 일본계 기업의 이 같은 행보가 그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베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및 군군주의 우경화 노선, 독도망발과 야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영토분쟁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GMB CORPORATION’ 합작투자 진출
▲ ‘GMB(지엠비)코리아’는 일본계 기업인 ‘GMB CORPORATION’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창원에 위치한 GMB코리아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GMB(지엠비)코리아’는 지난 1979년 일본계 기업인 GMB가 국내 기업들과 합작투자를 통해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 당시의 회사명은 한국GMB공업(주)이었다. 최초 사업은 후륜 구동 동력 전달 장치 부품을 제작해 OEM 업체인 기아정기(현 현대WIA)에 납품 방식이었다.
앞서 GMB코리아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인 GMB CORPORATION은 해방전인 지난 1943년 3월에 설립된 기업이다.
일본 오사카 2부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이 회는 워터 펌프(Water Pump), 유니버셜 조인트(Universal Joint), 핸들 조인트(Handle Joint) 등을 제조하면서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공시에 따르면 GMB코리아는 설립당시 사업목적은 자동차부품 및 기계공구류의 제조·가공 및 판매업이었다. 이어 1982년 12월 체결된 GMB CORPORATION과의 합작투자계약에 의거,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재정경제부(현·기재부)에 등록됐다.
GMB코리아는 설립후 1987년 자동차 냉각시스템 적용 제품인 ‘Water-Pump’, 냉각수 온도 조절 장치인 ‘Viscous Fan-Clutch’ 등을 개발해 당시 현대,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엔진벨트 시스템의 동력전달 용도로 쓰이는 ‘TIB’, 오토미션(Auto T/M, 자동변속기) 내의 밸브바디(Valve Body)에 조립되는 유압제어부품인 ‘V/Splool’ 등도 주요 제품이다.
GMB코리아는 이들 제품을 주 거래처인 현대차 및 기아차 등의 완성차 업체, 현대파워텍 및 만도 등의 부품모듈업체, 완성차 업체의 직영 A/S센터 및 대리점 등에 납품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Volkswagen), 푸조(Peugeot), 르노(Renault) 등의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 완성차 기준으로 전 제품에 걸쳐 11~89%에 이르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다.
GMB코리아, 3년 간 약 6000억원 현대차그룹 통해 매출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상장기업인 GMB코리아는 GMB(일본)가 지분의 54.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주주인 GMB는 일본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으로 제일교포인 노부오 마츠오카(Nobuo Matsuoka, 松岡信夫, 한국이름·구교성) 회장이 이끌고 있다. 노부오 마츠오카 회장은 일본 GMB의 지분 2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GMB(주)의 회장과 동시에 GMB코리아(주)의 이사를 맡고 있다.
GMB코리아는 자사의 최대주주인 GMB와 합작형태로 총 6개의 국내외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MB코리아의 2010년 이후 3년간 실적(연결기준)은 △2010년 매출액 약 3634억원, 영업이익 약 259억원, 당기순이익 약 230억원 △2011년 매출액 약 4378억원, 영업이익 약 308억원, 당기순이익 약 258억원 △2012년 매출액 약 4366억원, 영업이익 약 227억원, 당기순이익 약 141억원 등이었다.
2012년 GMB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현대차·기아차·GM대우 등 완성차 업계에 OEM 생산·공급이 18.9%, 만도기계·현대파워텍·WIA·한국Delphi 등 부품모듈업체 공급이 45.1%, 해외수출 26.2%, 모비스·GM대우 등 완성차 업체의 직영 A/S 센터 판매 4.1%, 중소형 대리점 납품 5.7% 등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GMB코리아의 매출 중 내수 비중이 73.8%에 달하는 가운데 그 매출도 상당부분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로 나타나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GMB코리아가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 당시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47%~50%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2010년 이후 3년간 GMB코리아가 현대·기아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액을 단순계산 하더라도 약 6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GMB코리아는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2010년 약 25억원(배당성향 12.8%), 2011년 약 25억원(10.7%), 2012년 약 23억원(16.8%) 등 총 7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중 약 43억원 가량의 금액은 최대주주인 GMB에 지급됐다. GMB의 2010년과 2011년 말 기준 보유 지분은 61.69%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GMB에 지급된 배당금은 사실상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인 셈이다”고 말했다.
구교성 회장 및 특수관계인, 상장 통해 12배 주식 차익 실현
GMB가 GMB코리아를 통해 얻은 수익은 배당금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되면서 일본 GMB를 이끌고 있는 구교성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높은 주식 차익을 얻은 사실도 확인됐다.
▲ GMB코리아는 지난 2012년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났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GMB를 이끌고 있는 구교성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들은 190억원 가량의 주식매출을 올렸다.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전인 2012년 9월 말 기준 GMB코리아의 지분구조는 GMB가 61.69%, 구교성 회장이 13.84% 등을 보유했고, 구 회장의 특수관계인들도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은 97.23%에 달했다.
당시 GMB코리아의 재무재표 상 자본항목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이 없었던 상황으로 비춰볼 때 비상장 당시 주당가는 액면가인 500원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2012년 11월 상장 직전에 GMB코리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당 공모가와 발행주식수를 발표했다. 당시 주당공모가는 6000원, 발행주식수는 571만8860주였다.
이들 발행주식의 상장공모 방식은 신주모집이 247만2280주, 구주매출이 324만6580주였다. 일반공모 배정은 우리사주조합·일반청약 각 114만3772주(20%), 기관투자자 343만1316주(60%)로 이뤄졌다. 공모가는 6000원(확정가액)으로 모집(매출)액은 각각 68.6억원, 68.6억원, 206억원 등 343억원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공모 주식 중 절반 이상이 구주매출의 방식으로 이뤄진 점이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 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방식을 말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당시 구교성 회장은 209만7720주, 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구교인, Genichi Kanemoto 등은 각각 76만5840주, 38만3020주 등 총324만6580주를 공모가액으로 매출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05%, 0.67%, 0%로 각각 떨어졌지만 이들이 상장과 동시에 벌어들인 금액은 총 195억원 가량으로 확인됐다.
매출은 우리사주조합과 일반청약이 각각 64만9316주(20%) 38억9590만원, 기관투자자가 194만7948주(60%) 116억8769만원 등이다.
상장 전 이들의 주식 가치가 주식발행초과금이 없는 액면가 기준(최초 투자대비)으로 본다면 총 16억원 가량임을 감안했을 때 이들은 상장과 동시에 기존 가치의 약 12.2배의 주식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이에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당시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의 협력사 중 대부분의 상장기업과 마찬가지로 GMB코리아 또한 실질적으로 상장에 현대·기아차그룹이 기여도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며 “또한 발행 주식의 공모가 설정에도 현대·기아차그룹과의 거래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구주배정 방식을 통해 한국인이지만 일본 국적을 가진 일본 GMB 오너일가가 큰 수익을 기록하면서 상장에 직·간접 힘이 됐던 현대·기아차그룹이 함께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구주배정 방식으로 일본에 적지 않은 주식차익이 흘러들어가자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기업들도 동일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데 일본 기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며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원망 섞인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GMB와 현대·기아차그룹과의 협력관계가 약 30여년간 지속돼 오면서 지난 1991년 구 회장의 아버지이자 GMB의 창업주인 고 구두모 씨는 국내 소득순위 12에도 오른 바 있어 이번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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